멸종위기 식물 ‘박달목서’ 자생지 복원 추진

여미지식물원, 고산리 해안가 일대에 150여그루 식재 예정

2012-05-29     한경훈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II급인 ‘박달목서’ 자생지 복원사업이 추진된다.

환경부 지정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멸종위기 야생식물의 종보전사업을 추진 중인 여미지식물원은 박달목서 자생지 보전을 위해 오는 31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해안가 일대에 150여 그루를 심는다고 29일 밝혔다.

박달목서는 현재 제주도와 전남 거문도에 소수의 개체가 분포하고 있는데 제주지역의 경우 한경면 용수리에 3주, 범섬에 1주가 생육하고 있으나 모수 수나무로서 번식이 블가능하다.
그런데 지난 1995년 산림청과 제주대학교 주관으로 용수리 원자생지에 10주가 복원돼 결실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곳은 인공시설물 등 인위적 간섭이 많은 지역이고, 자생지가 협소해 생육과 번식에 제약을 많이 받는 관계로 치수 발생이 없어 대체 자생지 복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여미지식물원은 이에 따라 박달목서 자생지 환경에 대한 정밀한 현장 답사를 실시, 여러 대체 자생지를 비교 조사해 고산리 해안가를 복원지로 선정했다.

이번에 식재할 박달목서는 2010년 용수리 자생지에서 복원개체의 종자를 채취, 실생 번식을 통해 대량 증식에 성공한 개체들이다.

여미지식물원 관계자는 “이번 박달목서 자생지 복원사업을 통해 멸종위기식물의 현지 내 보전기능이 확대돼 우리 고유의 생물 다양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여미지식물원은 박달목서 외에도 한란·돌매화나무·솔잎란·황근 등 멸종위기 야생식물 12종에 대해 인공증식기술 개발, 증식된 개체를 도내 서식지에 복원 사업을 집중적으로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