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비관 일가족 5명 자살
어제, 서부관광도로 인근 승합차서 불탄채 발견
2005-01-14 김상현 기자
40대 가장이 사업 부진과 거액의 은행 빚에 시달리다 어린 세 자매와 노모 등 일가족 5명이 목숨을 끊고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부인 마저 3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30분께 북제주군 금악리 문수동 누운오름 남쪽 목장부근 승합차 안에서 김모씨(40)와 김씨의 어머니, 세 자매(10세, 7세, 5세) 등이 불에 타 숨져 있는 것을 목장 관리인 또 다른 김모씨(48)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목장 관리인 김씨는 "사육 중인 말을 경마장에 싣고 가려고 목장에 갔는데 불에 탄 차량 안에 여러 사람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소된 차량 안에서 시너통이 발견된 점을 미뤄 김씨가 가족들과 함께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제주시 연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가 10일 전에 집을 비웠으며 담보대출 등 6억 여 원의 은행 빚을 지고 있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빚 독촉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전소된 흔적이 오래된 점을 미뤄 김씨 가족이 10일 전에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