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물 쓰레기 감시 카메라

2012-05-28     김덕남 대기자

 쓰레기 불법 투기 등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한 클린하우스 CCTV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고 한다. 고장 난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시 관내에 CCTV가 설치된 클린하우스는 718개에 달한다. 개당 140만원에서 150만원씩 들여 설치했다.

 그러나 이  감시카메라를 활용해 적발된 쓰레기 불법 투기자는 거의 없다고 한다. CCTV 전담 인력이 1명뿐으로 사실상 실시간 감시가 불가는 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설치된 전체 카메라의 12%정도가 고장이 나 감시기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쓰레기 불법 투기행위가 근절되어서 적발건수가 없다는 것인지, 감시카메라 관리를 못해서 쓰레기 불법투기자를 적발하지 못하고 있는지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준법적 시민정신에 의해 쓰레기 불법투기가 근절됐다면 다행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감시카메라 관리 잘못으로 불법성을 적발하지 못했다면 이는 사정이 다른 이야기다. 쓰레기 관리당국이 형식적으로 CCTV를 설치했다는 소리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700여대가 훨씬 넘는 감시카메라를 한 사람이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불법 투기 쓰레기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쓰레기 수거 미화원들의 푸념은 감시카메라가 무용지물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오는 9월이면 세계자연보전 총회가 열리고 2020년 세계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제주에서 쓰레기 불법투기를 감시하는 관리체제가 고장 났다는 것은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주시 당국의 쓰레기 불법 투기 감시카메라 관리체계에 일대 혁신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