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터널까지 地域勢에 밀릴 것인가

大選 앞둬 제기된 ‘새만금~산동성 해저터널’

2012-05-27     제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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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과 중국 산동 성을 잇는 “한-중(韓-中) 해저터널” 필요성이 영향력이 매우 큰 정치인에 의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한-중 해저터널론(論)”이 ‘제주~전남 해저터널’ 추진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제주 입장에서는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새누리당 대선(大選) 예비후보군 중 한사람인 이재오 의원이 민생 탐방 차 전북(全北)지방에 내려갔다가 ‘전북일보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오 의원이 ‘한-중 해저터널’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재오 의원은 “영-호남(嶺-湖南)의 대중국(對中國) 수출입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물동량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중국 연결 통로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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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한-중 해저터널 주장은 대권(大權) 도전을 꿈꾸는 특정 정치인의 그 흔한 정치적 발언에 불과하다며 관심 밖의 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중 해저터널’로 인한 물류비 절감과 물동량 확대 효과가 호남에 국한하지 않고, 영남 지역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봐서 이 사업에 대한 지역적 지지 폭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 된다.
 문제는 한-중 해저터널이 어느 한 정치인의 필요성 제기로 끝난다면 별 의미를 둘 이유가 없다. 그러나 대선전(大選戰)이 본격화 되면 이재오 의원이 아니더라도 여-야 대권(大權) 후보자들에 의해 이를 공약으로 내세울 개연성이 없지 않다는데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럴 경우 제주~전남 해저 터널은 지금과 전혀 다른 상황을 맞게 돼 불리해질 수도 있다.
 더구나 앞으로는 ‘한-중 해저터널’뿐만 아니라 그동안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일본-부산간의 ‘한-일 해저터널’까지 가세해 3파전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현재 제주~전남 해저터널은 제주도의 무관심, 전라남도의 적극성이란 상반된 입장에서도 국토해양부가 용역을 실시, ‘중간 타당성 기초조사’ 단계에까지 이르고 있다. 아마 이 중간 용역 조사 내용이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는 데,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매우 긍정적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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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큼이라도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은 ‘방관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제주도’가 아닌, 중앙 절충 등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해 온 전라남도의 공(功)이 절대적이다. 도대체 제1의 수혜지역이 될 제주도는 전라남도에 미안하지도 않은가. 정말 염치없어 보인다.
 이렇듯 제주도가 나 몰라라 하는 사이 대선 예비후보군 중 한 사람이 한-중 해저털의 필요성을 들고 나왔다는 것은 제주~전남해저터널에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이 두 해저터널이 경합을 벌일 경우 제주 해저터널은 지역세에 밀려 불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이제부터라도 나 몰라라 하지 말고 전라남도와 손잡아 해저터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제주신공항이 인천국제공항에 밀리고 동남권 신공항에 밀려 설움을 받고 있듯이 제주~전남 해저터널도 지역세에 밀려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 된다. 신공항에 방해 될까 봐 해저터널을 모른척하는 것, 바로 이런 것을 두고 잔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