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시장 ‘가능성’ 보인다

도내 25개소 지난해 고객 23% ·매출 9%↑
대형매장 인근에 소재한 상권은 ‘고전’

2012-05-23     정흥남

대형마트의 지속적인 영업신장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전통시장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마트 인근에서 소재한 골목상권은 소비자들을 대형마트에 빼앗기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제주도가 지난해 한 해 동안 도내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올 2월 제두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드러났다.

제주대 산학협력단이 도내 25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하루평균 매출액은 1억943만원, 고객 수는 3564명으로 전년도(2010년) 1억23만원, 2908명과 비교해 매출액은 9.4%, 고객 수는 22.6%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별로는 하루평균 고객 4만5000명이 찾은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은 하루평균 매출액이 7억원으로 전년도 5억원보다 40%, 제주시 동문재래시장(하루평균 고객 8800명)은 5억원으로 전년도 4억8000만원보다 4.2% 증가했다.

서귀포시 향토오일시장(하루평균 매출액 2억5000만원)도 전년도보다 매출액이 8.7%,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5억원)과 동문수산시장(〃 1억6천만원)은 각각 4.2%, 6.7% 늘어나는 등 도심지에 있는 중.대형 시장은 전반적으로 매출액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대형 할인마트에 인접한 제주시 칠성로상점가는 매출액이 2억4000만원으로 전년도 2억5000만원보다 4.2% 감소했다.

성지유니코(매출액 4200만원)와 중앙로상점가(〃 5천800만원)도 각각 매출액이 2.3%, 3.3% 줄었다.

하루평균 3100명이 찾는 제주시 중앙지하상가도 인근에 대형 할인마트가 입점한 탓에 지난해 하루평균 매출액이 4억3500만원으로 전년도 4억3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이번 조사결과 농어촌 지역에 소재한 중문 함덕 고성 성산 표선 등 5개 오일장과 모슬포중앙시장 등은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문치화 제주도경제정책과장은 “앞으로 급변하는 유통환경 변화 속에서 중소유통업의 자생력을 강화 갈 수 있도록 전통시장별로 취급품목의 특성화와 다양화를 유도하고, 특화 야시장 도입 및 홍보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자생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