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오렌지+中감귤=제주産 붕괴?

2012-05-09     김광호

美오렌지+中감귤=제주産 붕괴?

 예상했던 일이다. 한-미(韓-美)FTA 발효 이후 미국산 오렌지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제주감귤 농가들이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 때마침 한-중(韓-中)FTA까지 겹쳐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4개월간 국내로 수입된 미국산 오렌지가 13만4111t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8.8%나 급증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한 해 동안  수입한 총 물량 14만1961t과 비교해도 겨우 7850t이 모자랄 뿐이다. .
 미국산 오렌지 수입업체 역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70개에 불과했던 것이 지금은 100여개로 늘었다. 앞으로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제주도 당국도 미국산 오렌지 수입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오는 연말까지 15만~16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FTA 발효로 얼마나 많은 미국산 오렌지가 밀려 올 것인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한-미FTA 발효 이후 미국산 오렌지가 다량 밀려오고 있음에도 다행인 것은 제주산 만감류 가격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3~4월 제주산 만감류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유는 제주산 만감류를 대표하고 있는 한라봉-천혜향 등이 당도를 포함, 품질면에서 우수해서다.
 그럼에도 안심해서는 안 될 까닭이 있다. 연간 오렌지 수입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제주산 감귤 소비가 영향을 받게 된다. 재배 농민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다.
 미국산 오렌지 수입에 더하여 제주 농민에게 더 큰 위협을 주는 것은 한-중FTA다. 협상여하에 따라서는 제주의 주요 밭작물인 감자-마늘-양파 등이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특히 제주감귤산업은 경우에 따라 붕괴될지도 모른다. 제주도 보다 재배면적이 100배, 생산량이 40배나 되는 중국 감귤의 국내 홍수유입(洪水流入)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아직은 감감한 상태다. 한-미, 한-중FTA에 제주 1차 산업의 명운(命運)이 걸려 있다. 정부는 제주도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앞으로 본격화 할 대중국(對中國)협상에 임해 주기 바란다.

일본뇌염모기는 放心을 노린다

 지금 전국에는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 돼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4월 25일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 빨간 집모기’를 올해 처음으로 발견했기 때문이다. 제주도내에서도 지난 1일 일본뇌염모기가 올 들어 처음 발견 돼 당국이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물론 ‘주의보’ 발령도 필요하고, 방역활동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와 더불어 전 도민 각자가 모기에 의한 뇌염을 막으려는 주의와 노력, 경각심 또한 필요하다. 당국의 일방적인 주의보 발령 홍보나 방역만으로는 결코 뇌염을 완벽하게 막을 수가 없다. 그와 병행해 도민들의 뇌염 예방을 위한 의지와 실천이 선행 되어야 한다. 주택 주변의 청소를 비롯, 하수구-물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의 소독 등을 당국에 앞서 손수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명심해야 할 일은 어린이들에 대한 일본뇌염 예방 접종이다. 이것만큼은 잊어버리거나 게을리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어린이에게 뇌염은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계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방심(放心)이다. 지난 1984년 이후 28년 동안 제주도내에서는 일본 뇌염 환자가 단 1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당국의 방역 강화 덕인지, 혹은 도민들의 철저한 경각심 때문인지, 아니면 우연인지는 모르나 하여간 그 긴 세월 동안 일본 뇌염 환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대행한 일이다.
 이로 인해 걱정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다. 도민들의 방심(放心)이다. 30년 가까이 일본뇌염을 모르고 지내 온 터라 도민들이 방심하기 쉽다. 바로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일본 뇌염 모기들은 이러한 도민의 방심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민관(民官)이 협력해서 올해도 일본뇌염 환자가 없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