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미션 임파서블은 없다!
지난 주 Family Day를 맞아 부대원들과 함께 영화‘미션 임파서블’을 보러갔다. 주인공 탐 크루즈가 세계 곳곳을 오가며 불가능해 보였던 임무를 하나 둘씩 해결하는 모습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였다. 특히 두바이 초고층 호텔 창문을 타고 오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탐 크루즈는 올해 지천명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역 없이 실제로 촬영하였다고 하니 더욱 놀랍다. 보는 내내 화려한 액션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게 봐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까지 자리에 남아 여운을 느꼈다.
요즘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는 많지만 기억에 남는 작품은 별로 없다. 그런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어느새 네 번째 이야기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이것은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그 무언가가 이 영화에 존재하기 때문인 것 같다.
‘미션 임파서블’ 불가능한 임무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의 주인공 ‘탐 크루즈’는 갖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 어떠한 임무라도 완벽하게 수행해낸다. 맡은바 임무 수행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스토리는 우리들에게 즐거움과 더불어 감동을 준다. 특히나 현역으로 군복을 입고 있는 나에게는 그 의미가 더욱 새롭게 다가왔다.
지난 해 초, 우리 ‘청해부대’는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어 해적에게 피랍됐던 국민 전원들을 구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또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때, 해병대 임준영 상병은 철모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적들에게 K-9 자주포로 응사해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렇게 우리 해군은 영화에나 나옴직한 ‘미션 임파서블’을 '미션 파서블(Possible)'로 만들어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군인은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지킬 의무가 있고, 언제나 작전을 성공하여 임무를 완수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평상시에 오늘 당장 싸워도 이길 수 있는 전비태세를 갖추고 작전수행능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 제방사는 작년 UFG와 전투지휘 훈련 등 전시 계엄 상황에서 기습적인 적의 도발과 이에 따라 발생되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한라전투원’ 프로그램을 통해서 강인한 체력과 정신전력을 갖춘 전사가 되기 위해 전투기술, 산악기동능력, 정신을 단련해왔다.
국토 최남단 부대인 제방사는 국가 무역의 99%가 지나는 생명줄과 같은 제주 남방해역을 사수하고, 지역적·군사적 요충지인 이어도를 비롯한 도서지역을 방어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올해에도 책임 지역을 사수하기 위해 KR훈련, 호국훈련 등이 예정되어 있다. 강한 훈련과 피나는 연습만이 완벽한 임무 완수를 보장해줄 것이다.
2012년은 국가적으로는 총선과 대선, 엑스포 등 큰 행사들이 예정되어 있고, 북한은 본격적으로 김정은 체제로 권력이양에 나설 것으로 보여 국가안보에 대한 관심이 어느 해 보다 높다. 새해를 맞아 나 역시 군인으로서 또한 정훈장교로서 ‘정신전력 강화가 최고의 전력 증강’임을 가슴깊이 새기고, 장병들이 항재전장의 정신무장을 하도록 소명의식을 가지고 '미션 파서블'을 다짐해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