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는 하논 분화구 대책
2011-12-19 김덕남 대기자
16일 열린 ‘제4회 서귀포 하논분화구 복원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서도 관련 학자와 전문가들이 하논 분화구의 생태적 학술적 가치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하루 빨리 보전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논 분화구는 서귀포시 호근동에 있는 국내 마르형 분화구다. 동서길이 1.8km, 남북길이 1.3km, 총면적 81만㎡의 타원화산체다.
5만여년동안 형성된 습지 퇴적층이 있어 고생대의 식생과 고기후의 비밀을 간직한 생태적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분화구다. 식생과 고기후의 자료가 담긴 타임캡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하논 분화구는 지난 2004년부터 전문 학자나 연구자들에 의해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왔으나 아직까지도 이에 대한 보전 및 복원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날이 갈수록 생태환경이 파괴되고 학술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
이곳은 거의가 사유지다. 감귤원이나 논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농약사용과 각종 시설물로 오염되고 상당부분 원상을 잃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이를 보호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도나 서귀포시 등 행정당국은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하고 있다. 해당지역을 보전 관리 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없고 사유지라는 이유로 행정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고작해야 1년에 한 차례 심포지엄을 열어 할 일을 다 했다는 태도다. 그러기에 하논 분화구 보전과 복원을 위해 절대보전지역 지정이나 습지보호법에 의한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이를 위해 사유지는 공적 자금을 동원해서라도 매입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내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의제로 ‘하논 분화구 보전 문제’를 채택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라는 주문도 있다. 이 모든 사업추진에 행정의 역량을 쏟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