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체육관 ‘리모델링’ 파행
제주도-제주시 종합경기장 ‘시설비 논란’ 재연
전체 사업비 18억...6억7500만원 미확보
지붕보수 실내 냉.난방 보강사업 등 차질
올해 4차례 세계 대회...국제적 망신 우려
1980년대 이후 20여년째 계속되고 있는 제주시 종합경기장 시설물에 대한 개.보수 등 시설비 부담 문제로 제주도와 제주시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건립한 지 20년이 지난 종합경기장내 한라체육관 ‘리모델링 사업’이 파행 위기를 맞고 있다.
전체 사업예산 18억원 가운데 6억7500만원 부담 문제로 제주도와 제주시가 이견을 보이면서 한라체육관 리모델링 사업이 ‘축소추진’ 될 가능성이 높다.
한라체육관은 지난해 7월 이곳에서 열린 세계 여자 배구선수권 대회 때 냉방기가 가동되지 않아 국제적 망신을 당했던 곳.
제주시는 오는 3월 사업비 18억원을 들여 1983년 건립된 한라체육관 지붕 누수예방사업 및 냉.난방기 교체작업과 낡은 전기배선을 정비하는 이른바 ‘한라체육관 리모델링’사업에 착공, 오는 9월까지 공사를 마치기로 했다.
그런데 이 사업에 필요한 예산 가운데 현재까지 확보된 사업비는 국비보조 4억5000만원과 도비 6억7500만원등 모두 11억2500만원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6억7500만원에 대해 제주도와 제주시가 서로 상대방이 부담해야 한다면서 맞서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는 한라체육관을 비롯한 제주시 종합경기장 이용객 대부분이 제주시민인 만큼 이곳 관리.운영권을 갖고 있는 제주시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제주시는 종합경기장 관리 운영으로 연간 10억원 정도의 적자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설 보수비용을 추가 부담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제주시는 이 건물의 소유권을 엄연히 제주도가 갖고 있어 설령 제주시가 수리비용을 예산에 책정한다고 해도 시의회가 이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처럼 양 기관 간 이견이 맞서면서 한라체육관 리모델링 사업은 파행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1982년 6월 제정된 제주도공설운동장 관리규정(2001년 7월 개정)은 종합경기장 관리 운영권을 제주시장으로 지정하면서도 이곳 시설비 부담문제에 대해서는 ‘강행규정’을 두지 않아 논란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
한편 지난해 한라체육관에서는 세계 여자배구선수권 대회를 비롯해 143일간 각종 체육행사 및 실내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올해 한라체육관에서는 △2005 한.중.일 유소년 생활체육국제 농구대회 △2005 범태평양 유도대회 △제5회 제주도 국제생활체육태권도대회 △제17회 아시아탁구선수권 대회 등이 4개 국제대회에 연인원 9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2005년 전국해동검도대회를 비롯해 6개 전국 대회에 1만6000여명의 참가가 예정돼 있다 계획대로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내외에 대한 제주 이미지 실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