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名無實 위원회 전국최다
2011-11-23 김덕남 대기자
현재 구성된 도의 자문 및 심의위원회는 156개다. 지난 2006년 103개에서 2007년 124개, 2008년 144개, 지난해 151개에서 올해 5개가 더 늘어 156개가 된 것이다. 위원회 수가 최근 5년 사이 34%나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제주도의 위원회 수는 예산이나 행정규모가 훨씬 크고 복잡한 서울(113개)이나 부산(115개)보다도 훨씬 많다. 전국 16개 시도 중 최다다.
그런데도 이들 위원회의 활동상황은 미미하거나 보잘 것 없다. 전체 위원회 중 구성만 해놓고 한 차례도 회의를 열지 않는 위원회가 31개나 된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주는 것이다. 단 한 차례 회의로 손 놓은 위원회도 36개나 달한다.
위원회에 참여한 위원 중 13명은 5개 이상 위원회에 중복참여하고 있다. 3~4개 위원회에 겹치기 이름을 올려놓은 인사도 상당수다.
도에서 구성한 위원회가 순수한 도정 자문이나 심의 위원회라기보다는 지사의 선거조직으로 활용하기 위한 일종의 선거도우미 조직이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지사가 유사시 지원받기 위해 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이너 서클’이 아니냐는 지적인 것이다.
이렇게 순수성이 의심되는 각종 위원회 운영 경비로 지난해만 5억원이 지출됐다. 성격이 유사하거나 중복성 있는 위원회를 통폐합 하고 진정한 도정 자문기구나 심의기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는 각종 위원회 구성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