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망신... 영어도시에 버스가 없다

2011-11-09     제주매일
세계인의 도시가 돼 가고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에 정기 노선버스가 없다. 국제적인 망신이다.
 이 영어교육도시에는 이미 영국국제학교(NLCS)와 공립 국제학교(KIS) 2개교가 개교해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세 번째로 캐나다 국제학교(BHA)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도시를 위해 경찰관서, 소방서 등 치안-재난 예방 관련 기관도 입주해 있다.
 현재 상주인구만 1500여명이다. 내년 상반기 제3의 국제학교가 개교하게 되면 예상 상주인구가 3500여명을 넘어서게 된다. 유동인구까지 감안하면 그 수가 더욱 많아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교통 환경은 최악이다. 제주공항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3만원, 왕복 6만원이다. 평화로의 정기버스를 이용하려면 7km나 떨어진 동광 6거리까지 가야 한다. 입주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제주도 당국도 이에 대한 대책이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만한 도시에 국제 학교들을 성공리에 유치하려면 최소한 교통문제는 벌써 해결해 놓았어야 했다. 물론 당국은 예산타령일 터다. 하지만 이미 무용지물이 돼버렸거나 그렇게 될지도 모를 그 많은 용역의 용역비며, 낭비성 선심 예산들을 효과적으로 관리 했더라도 영어도시에 버스 노선 하나쯤 신설해 주지 못할 제주도의 예산 규모가 아니다. 공영버스를 투입해도 되고, 민간 버스업체에 결손을 보전해 줘 운행시켜도 된다. 더 이상 국제 망신당하기 전에 빨리 해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