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지하수 침투, 장래가 불길하다

2011-11-02     제주매일
대정읍 영락-신도 등 서부지역 지하수에 침투하고 있는 해수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어 장래가 불안하다. 관정에 따라 염소 이온농도가 많게는 기준치의 18배에서  19배, 적게는 2.5배를 초과하고 있다니 제주지하수의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실증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구좌읍 등, 동부지역에서 지하수에 짠물이 스며들어 당국을 긴장시켜 왔으나 이번 서부 지역처럼 기준치를 엄청나게 초과한 적은 없었다.
 당국은 해수 침투 지하수 관정이 농업용이라 해서 무대책으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과거 제주지하수는 농업용-식용이 따로 없었다. 모든 지하수가 맑아 마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근년에 와서 농업용으로 관정 허가를 받으면 농업용수요, 식용으로 허가 받으면 식용수일 뿐이다. 제주지하수는 농업용이든, 식용이든 가리 않고 마실 수 있도록 관리 돼야 한다. 따라서 최근 들어 농업용 지하수 관정이 오염되고 있다면 모든 지하수가 오염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최근의 해수침투 현상에 대해 말하기 좋다고 가뭄 탓으로만 돌려버리거나 앞으로 비가 오면 해소 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제주지하수를 이해하다가는 언젠가 우리들은 큰 코 다칠 수도 있다. 기후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도 지하수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면 모르는 소리 말라고 일축할 수가 있겠는가. 심지어 맥주공장이다, 음료수 공장이다 하며 지하수 뽑아 쓸 궁리만 하고 있으니 물인들 견딜 수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