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관광객 지출, 도민 소득원으로

2011-10-26     제주매일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굴지의 엄청난 인적(人的)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중국의 국민들이 제주 관광에 눈을 돌린 것은 참으로 희망적인 현상이다.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관광객이 46만3504명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중국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려 온 예가 없었다. 앞으로 정책 당국이 중국의 풍부한 인적 관광자원에 대해 과감한 유인책을 마련해야 할 이유는 그래서 충분하다.
 그러나 소홀히 넘겨버려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긴급동의’가 있다. 중국관광객들이 제주에서 후회 없이 지출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되, 그 지출을 도민 소득원으로 직결 될 수 있게 어떤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 설문조사가 이 점을 극명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사단법인 ‘창의연구소’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제주를 다녀가는 중국관광객 800명과 일본 관광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중국인은 평균체류기간이 3.5박(泊)이다. 이 기간 1인 평균 지출은 항공요금 포함 251만924원으로 돼 있다. 일본인은 2.3박 동안 190만458원을 지출했다. 1인 1일 평균 지출은 중국인이 일본인 보다 약간 적지만 평균 체류일이 더 길어 1회 관광 총 지출은 중국관광객이 훨씬 많다. 이렇듯 제주도의 입장에서는 일본관광객도 중요하지만 이후에는 체류기간-지출 면에서 중국관광객 쪽에 더 무게를 두는 게 유리해지고 있다.
 그렇더라도 문제는 이들의 지출을 도민소득원으로 직결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같은 설문조사의 복수 응답에서  중국관광객들의 쇼핑품목 63.1%가 향수 혹은 화장품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의류-인삼-약제를 합해 58.6%를 구입했다. 그들에게 제주산 일반 상품이나 토산품은 외면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쇼핑장소 역시 대부분 대형 면세점들이며, 재래시장-제주시 지하상가-토산품 점-그 외 전통적인 제주상권 쇼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수많은 중국관광객들의 지출도 도민들에게는 높은 나무의 열매요, 그림의 떡이 다. 그렇다면 중국관광객이 수십만 명이 아니라 수백만, 수천만 명이 몰려오고, 거액의 관광비용을 소비한들 도민들에게 직접 얻어지는 게 무엇이란 말인가. 무턱 댄 외국 관광객 물량 작전에만 정신을 팔게 아니라 모든 도민에게 실질적 이익이 돌아 갈 수 있는 길을 터놓아야 외국관광객도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