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다방’ 탈법영업 기승


제주시, 95곳 점검결과 10% ‘주류판매’ 적발
경영난 반영...커피전문점에 밀려 업소 급감

2011-10-24     한경훈
서민들이 차와 함께 애환과 기쁨을 나누는 공간이던 ‘다방(茶房)’이 세태 변화 속에 점차 줄고 있는 가운데 일부 탈법·변칙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제주시는 휴게음식점의 올바른 영업질서 확립을 위해 지난 9월 말부터 관내 다방에 대한 집중적인 지도점검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95개소를 점검한 결과 영업장에 판매용 주류 보관 등으로 모두 9곳을 적발, 영업정지(15일)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휴게음식점 중 다방은 주로 다류 등을 조리·판매하는 업소로 주류를 취급할 수 없다.
제주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다방에 대한 지도점검으로 도박행위 2곳, 티켓영업 1곳, 종업원 건강진단미필 1곳, 기타 6곳 등의 불법행위를 단속한 바 있다.
이처럼 다방의 주류 판매 등 변칙 영업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커피전문점 등장으로 손님이 줄고 있는데 따른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방편으로 보인다.
제주시내 다방은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283개소가 영업을 했으나 지금은 그 수가 132개소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다방 영업주들은 영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탈법·변칙 영업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다방이 건전 영업과 함께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차 개발 등 경쟁력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