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록, 제주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제주, 홈에서 인천에 2대 1로 역전승 거둬/승점 40점…실날같은 6강 PO기대 이어가
‘기적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신영록 때문이었을까.
제주가 인천을 상대로 오랫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제주는 22일 오후 3시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 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은 특별했다. 바로 신영록이 운동장을 찾은 것.
경기전 신영록이 보여준 진한 감동적인 장면은 제주 선수들 한명 한명에게 무한한 에너지를 불어넣어 줬다.
제주는 전반 먼저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내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역전골에 성공하며 신영록이 지켜본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29라운드에서 승리한 제주는 최근 보여준 부진한 모습을 털어내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꿈을 꿀 수 있었다. 마지막 경기서 제주가 승리하고 타팀의 경기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아직은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제주가 먼저 인천에게 첫 골을 허용했다.
전반 33분께인천 장원석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 패스를 카파제가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그대로 골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제주는 전반 37분께 김은중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강수일이 그래도 그림같은 발리슛으로 인천 골문을 갈랐다. 1대 1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전반을 1대 1로 마친 양팀은 후반에도 공방을 이어갔다.
하지만 균형의 추는 후반 22분께 깨졌다.
제주 강수일이 인천 골문 앞에서 바이시클 킥을 시도하던 중 상대 수비수와 부딪혔다.
심판은 곧바로 페널티킥 지점을 손으로 가르켰고, 제주에 천금같은 페널티킥 기회가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산토스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2대 1로 역전에 성공한 제주는 강한 압박수비로 인천의 공세를 봉쇄, 스코어를 잘 지켜내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가능성을 잡을 수 있었다.
29라운드를 마친 현재 전남이 42점으로 8위, 경남이 42점으로 7위, 부산은 43점으로 6위에 올라있다.
제주가 마지막 30라운드를 승리할 경우 승점 43점이 된다.
6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점수다.
30일 경남과 전남은 서울과 전북을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다. 반면 부산은 강원과 홈경기가 잡혀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들 3팀이 모두 패하는 경우다. 특히 강원이 부산을 2∼3점 차의 대승을 거둬준다면 제주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다.
반면 제주는 수원 원정경기에서 2점 이상의 대승을 거둬야 한다. 제주가 이들 세팀과 3점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제주가 넘어서야하는 팀들은 모두 홈경기지만 제주는 수원 원정이란 사실이다.
특히 부산은 강원을 상대한다. 강원의 대승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섣불리 예단하기에는 이르다.
30일 제주가 어떤 드라마틱한 반전을 기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