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읍저수지 마무리가 급하다
2011-10-17 김덕남 대기자
그래서 농경지 가뭄현상과 제주지하수 자원 보전을 위한 지표수 활용방안이 최근 부쩍 제기되고 있다.
제주 동서남북 지구에 지표수를 이용한 인공 호수나 대단위 저수댐을 건설하여 가뭄해소와 지하수 보전, 수변지역 관광자원화 등 일석삼조(一石三鳥)를 노리자는 제안들이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인공호수 건설이 예산 확보 등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상대적으로 예산규모가 적은 대규모 저수지를 대단위 농경지 인근에 건설하여 가뭄지역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자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대규모 저수지 조성사업은 이미 지난 2003년부터 시도되고 있기는 하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성읍리 영주산 인근 천미천에 저수능력 12만톤 규모의 성읍저수지 공사를 착공했다.
사업비 540억원을 들여 길이 188m, 높이 15m의 콘크리트 댐을 만들어 인근 400ha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것이었다. 오는 2013년이 완공계획 연도다.
그러나 사업초기 연간 45억원에서 65억원끼지 투입되던 사업예산이 정부의 이른바 4대강 사업시작 후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현재 공정률은 절반 수준에 머문 상태다.
4대강 사업이 제주최대 영농현안인 안정적 농업용수 공급사업의 발목을 잡아버린 것이다. 4대강 사업의 순기능 여부에 관계없이 이를 이유로 4대강과는 무관한 제주영농의 생명줄인 물줄기를 차단해버리는 것은 정부의 역할은 아니다.
정부가 갈수기 때마다 목 타는 농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저수지 건설 사업 예산을 빼돌리지 말아야 할 일이다. 이번 성읍 저수지의 건설은 제주인공호수 건설의 유용성을 확인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2013년 완공될 수 있도록 정부의 예산지원을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