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면전차 도입 목적 변질돼선 안 돼
2011-10-16 제주매일
그러나 중간 및 최종 두 차례의 용역 결과 발표를 보면서 ‘구 상권 활성화’라는 당초의 목적이 퇴색해 가고 있는 느낌이다.
용역을 수행한 대진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태조엔지니어링 팀은 지난 4월 용역 중간 보고회 때 제주도가 선호하고 있는 노면전차 차종인 ‘바이모달 트램’ 운행은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최대 0.8에 지나지 않아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고 밝혔었다. 비용-편익 비율이 1.0 이상이어야 사업성이 있는 데 이에 훨씬 못 미쳐 강행할 경우 위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이를 포기하지 않고 운행 노선과 노면전차 차종을 변경하는 용역을 추가로 실시함으로써 많은 의문점을 남겨 놓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용역 팀은 중간 보고회 때의 “사업성 없음”을, 엊그제 최종 보고회에서는 “사업성 있음”으로 180도(度) 뒤바꿔 놓아 제주도의 사업 강행 의지를 뒷받침해 주었다.
최종 용역보고가 중간 용역보고를 완전히 뒤집어 놓은 것은 운행 노선 및 차종을 변경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즉 당초 계획했던 취약한 노선들을 조정, 노형로터리~삼무공원~버스터미널~보성시장~국립제주박물관 및 노형로터리~도청~공항~버스터미널~보성시장~국립제주박물관 등으로 바꾸고, 차종도 바이모달 트램에서 무가선 저상 트램으로 변경하면 경제성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종 용역 보고에서도 제주시 구도심 상권 중심부를 통과할 서문시장~중앙로~동문시장 노선의 경우는 모두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 되고 있다. 결국 구도심 상권을 살린다는 신 교통 도입이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 된다. 제주시 대중교통을 전반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것이라면 모르되, 구도심 상권의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면 당초의 목적이 변질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