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양적 성장, 이젠 질적 성장으로"

한은 경제간담회, "ICC 확충.복합리조트 개발해야"
"도시형생활주택, 숙박영업으로 서비스 질 하락 우려"

2011-09-28     임성준 기자
제주 관광이 양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질적 성장으로 눈을 돌려 MICE 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28일 개최한 3분기 제주지역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이 같은 경제 현안이 논의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공영민 제주도 지식경제국장, 김상오 농협제주지역본부장,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 양우주 수협중앙회 제주본부장, 이원진 제주렌트카 사장, 장명선 제주관광호텔&리조트 경영인협회장, 한영선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장(가나다순)이 참석했다.

경제동향 보고에서 27일 현재 제주를 찾은 관광객수는 643만명(내국인 571만명, 외국인 72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4% 증가,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접근성 개선과 더불어 세계 7대 자연경관 후보지로 선정된 데 따른 홍보효과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관광부문이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질적 성장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제주의 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연간 관광객수가 1000만명은 넘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를 위해 MICE 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 양적 성장에 걸맞는 서비스의 질 향상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를 위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확충과 더불어 대규모 복합리조트 개발이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 국내자본 외에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원진 제주렌트카 사장은 "렌터카의 경우 가격 자율화 이후 출혈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서비스 질의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며 "가격 가이드라인 등 정책적 대응방안이 필요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도시형 생활주택이 늘면서 생활 목적이 아닌 관광객을 상대로 숙박 영업을 하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어 숙박서비스 질의 하락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농산물 생산은 여름철 장마, 태풍 등으로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10월부터 노지감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증가로 전환될 것 으로 예상된다.

다만 9월 들어 서부지역에서 가뭄이 발생해 밭작물 생산 농가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7월까지 전체 수산물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넙치 등 양식 어종의 생산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좀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최근 엔화 환율이 급변하고 있어 양식넙치의 수출시기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엔화환율 향방에 대한 분석이 요구된다.

건설의 경우 민간부문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대규모 단지 위주로 성장이 편중되는 등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다세대, 다가구, 소규모 아파트의 경우 분양률이 떨어지고 있어 공급물량 과잉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한영선 대한건설협회제주도회장은 "내년부터 최저가낙찰제 적용대상 공사가 확대(예정 가격 300억 이상 →100억 이상)될 예정으로 상대적으로 영세한 도내 건설업체들이 건설공사 수주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공영민 제주도 지식경제국장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고용사정이 꾸준히 개선되는 등 당초 제주도의 경제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평가된다"며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전국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4%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연중 상시 물가안정 대책반을 운영하고 업계의 협조를 구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