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매입은 계속되어야

2011-09-27     김덕남 대기자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되는 이야기지만 제주의 곶자왈은 제주심장의 허파나 다름없다. 제주중산간 지역의 생태환경을 온전히 지키고 제주지하수원의 필터역할을 하는 제주자연환경의 정수장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곶자왈이 분별을 잃은 개발정책에 의해 훼손되고 파손되어 왔다. 당연히 중산간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태환경도 위기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와 제주도는 뒤늦게 제주 곶자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2009년부터 사유곶자왈을 매입한 후 국유림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181억원이 투입됐고 259ha의 사유 곶자왈을 매입 국유화 했다.
 그런데 정부가 2013년부터는 곶자왈 매입사업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곶자왈 1차매입 계획을 달성했다는 이유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1차 계획이 달성됐다고 계속사업을 중단한다는 것은 아예  곶자왈 국유화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1차 매입계획에 312억원을 투입하겠다는 예산집행도  69%에 불과한 상태에서 곶자왈 매입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정부의 곶자왈 매입사업이 즉흥적 발상에 따른 것이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1차계획대로 259ha의 곶자왈을 매입했다고 해도 이는 전제 사유 곶자왈의 4.3%선에 불과하다. 이것으로 전체 곶자왈의 생태환경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곶자왈 보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최소 사유 곶자왈의 60%선은 매입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많다.
 정부가 제주곶자왈 매입 국유화 사업을 중단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세계자연문화유산인 한라산을 온전하게 보전하기 위해서도 제주곶자왈 국유화 사업은 계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