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푸른정책' 의원들 도청 방문 '폼'만…
4명 의원만 덜렁…브리핑장 썰렁
의원 4명 방문에 도청 전체가 술렁이면서 출장중인 도지사를 제외한 행정부지사, 기획관리실장 등 주요 고위간부의 영접, 관련 업무 공무원 20여명의 분주함.
오래 전에나 본 듯한 광경이 7일 오전에도 펼쳐졌다.
한나라당 내 개혁세력이라고 일컬어지는 푸른정책 연구모임 국회의원 10명이 8일까지 1박2일 워크샵 개최 일정으로 제주를 찾았다.
당초 계획을 보면 7일 오전 10시 40분, 도청 현관 영접.
11시 40분까지 국제자유도시추진 현황 브리핑.
오찬, 차량탑승 현지안내, 숙소 도착 등 여느 의원들의 방문시간표와 비슷했다.
그러나 정작 오전 10시 40분 도청에 제 시간을 맞춰 제주도청에 들어선 의원은 나경원 의원, 이혜훈 의원, 임태희 의원, 정두언 의원 등 4명.
2층 회의실에 마련된 보고회장 빈자리가 군데군데 눈에 띠는 가운데 보고에 나선 도청측의 목소리도 어딘지 모르게 힘이 빠졌다.
이를 의식한 듯 임태희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당내에 중요한 토론회가 있어 한꺼번에 오지 못했다"면서 "소중한 자리로 여겨지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혜훈 의원은 "제주국제자유도시에 대해 새삼 알게 됐다"며 궁금한 점들을 질문했다.
소속 의원들의 비행기 탑승시간을 보면 권영세 의원 오후 1시 10분, 김충환의원. 김정훈 의원 오후 4시 20분, 최경환의원. 유승민의원 오후 5시25분 등이다.
당초부터 오전 브리핑시간 도착은 불가능했다.
일정이 이처럼 제 각각이었다면 그들이 워크샵을 전개하는 장소에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해서 보고를 하는 형식이었다면 오히려 서로가 더 편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를 두고 한 인사는 "한나라당 정책 토론회 계획은 갑자기 세우느냐"면서 고개만 갸웃거렸다.
오후 늦게 의원들이 도착하는 숙소는 나인 브릿지 골프장.
이날 저녁 의정활동에 관한 워크샵을 열고 8일 오전은 마라도를 찾을 계획이다.
골프장에서 묵는 만큼 골프를 치던 말던 그들의 선택이지만 귀경 후 국회 의정단상에서 얼마나 제주도를 위해 뛰어줄 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