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방식 다를 뿐 서로 연결돼 있다”
오멸감독, 캠퍼스 위 그림 영화 속에 그대로 투영...영화 전반의 여유와 여백의 미/뽕똘과 어이그 저 귓것의 백미
탐라 오딧세이 무비 ‘뽕똘’‘어이그 저 귓것’를 연출한 오멸 감독이 아티스트로서의 색다른 모습을 공개해 화제다.
자신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긴 장소 ‘제주섬’을 배경으로 탐라 고유의 정서를 독특하면서도 탁월하게 끄집어 낸 오멸 감독.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흐름으로 각광 받은 오멸 감독의 장편 데뷔작 ‘뽕똘’과 ‘어이그 저 귓것’이 극장 개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무엇보다 고군분투 하며 쉼 없이 달려온 오멸 감독의 삶의 철학이 담긴 작업 세계를 빼놓을 수 없다.
2004년 문화예술창작집단 자파연구소를 만들면서 제주거리예술제를 비롯, 해외에서 먼저 인정 받은 ‘오돌또기’‘섬 이야기’와 같은 창작극을 선보이며 이미 ‘공연 연출가’로 명성을 날린 바 있는 오멸 감독.
기존의 공연 집단과는 차별화된 극을 선보이며 ‘공연계의 이단아’로 떠오르게 된 연출가가 영화 연출까지 그 스펙트럼을 확장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뚝심으로 10년 넘게 이어 온 미술 작업이 있었다.
한국화를 전공한 오멸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삶을 표현하는 붓의 모양이나 질감이 다를 뿐,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공연이나 영화 연출 역시 각 장르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느낀다”라고 답해 장르를 오가며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자신과 가장 가까운 군상들의 일상을 종이 삼아 섬세하게 터치해낸 영화 ‘뽕똘’과 ‘어이그 저 귓것’은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 세계를 펼쳐온 감독의 철학을 반영하듯, 정제된 인물이 아닌 하나의 풍경으로 다가가 관객들이 새롭게 채워나갈 수 있을 만큼의 여유를 제공하며 한국화의 빼어난 정서인 ‘여백의 미’를 느끼게 한다.
제주 섬의 열정 가득한 이들이 벌이는 일들을 색다른 개그코드로 소화해 낸 신개념 로컬무비 ‘뽕똘’‘어이그 저귓것’은 전방위 아티스트 오멸 감독의 재치와 유머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