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이 살려면

2005-01-07     제주타임스

지난해 제주도 관광객이 유치 목표를 크게 밑돌아 제주관광이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에 내국인 475만명과 외국인 35만명 등 모두 51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실적은 내국인 460만여명과 외국인 32만여명 등 모두 490여만명에 그쳐 연간 유치 목표에 20만명 정도가 모자랐다고 한다.

이것은 2003년 보다는 0.4% 소폭 증가한 것이지만, 실상 내국인은 전년에 비해 3.9% 줄었고 외국인만 전년 22만여명에 비해 48.8% 늘어난 것.
이처럼 제주를 찾는 관광객 유치 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은 장기적인 경기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선 항공료가 또다시 인상돼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었을 뿐 아니라 비싼 숙박요금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의 금강산 육로 관광 지원 정책으로 수학여행단 등 종전 같으면 제주를 행선지로 삼았을 관광객들이 많이 금강산으로 발길을 돌렸으며, 성매매 처벌법 시행 여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오죽했으면 강원도 설악산 일대 주민들이 금강산 관광비용 지원으로 설악산 일대 관광산업이 고사 직전에 처했다며 시위를 벌였을까. 동병 상련이랄까, 이런 현상은 제주도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더구나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늘었다고는 하나 한 해에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500만명을 넘어서고 있음에 비춰보면 아직도 제주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은 전국의 1% 수준도 안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제 제주관광도 변해야 산다. 급변하는 관광패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제주관광의 기본계획부터 총체적으로 점검하여 새로운 비전과 방향을 내보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