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료원의 변화, 진행 중
가는 여름 아쉬워하고, 오는 가을 반기는 시절이다.
필자가 서귀포의료원으로 발령받은 지 한 달을 갓 넘기고 있다.
지인들은 처음에 의아해 하면서, “그 곳은 어렵다는 데 힘들 것이다.”라며 걱정하기도 하고, 다른 이는 “이 지역 출신으로서 의료원의 혁신을 위해 힘써 달라.”라는 주문을 아끼지 않는 분도 계셨다.
서귀포가 고향이지만 평소 서귀포의료원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았고, 진료도 다른 병원을 이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30여년의 공직생활 중 공공의료기관으로의 파견근무는 처음인데다, 부임한 이후 노동조합원 중에는 공무원의 잣대로만 보지 말라는 주문도 있어서 처음에는 당황도 했었다.
그러나 한 달의 짧은 기간동안 의료원 내부 규정을 새로이 읽히면서 피부로 느끼는 것은 현재 서귀포의료원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제11대 오경생 원장 취임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서귀포의료원 임직원 일동이 병원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시책 발굴과 새로운 시스템 도입으로 경영개선의 효과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역력하여 필자는 큰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되었다.
몇 가지 사례를 들고자 한다.
첫째, 의료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전문의의 과감한 영입이다. 최근 일부 진료과인 경우 당일 새벽부터 접수창구를 찾았지만 진료인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하는 고객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이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 중이다.
둘째, 최신 사양의 MRI·CT 도입이다.
전국적으로 최고 수준의 MRI와 CT를 도입하여 뇌졸중 의심환자 발생 시 신속한 검사를 통해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게 혈전 용해술 치료를 즉시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다.
셋째, 조직의 역량 강화이다.
경비절감 제안 공모 및 시상,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경진대회 개최, 친절교육, 원장 관용차량 반납과 간부진 급여 일부 반납 등 경영개선을 위해 전 직원이 솔선수범하고 있다.
넷째, 사회공헌 및 홍보활동 강화이다.
공공보건의료팀을 구성하여 산남지역의 유일한 공공병원으로서 민간병원이 담당하기 어려운 의료취약계층 지원사업, 만성질환자 관리사업 등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또한 홍보전략팀과 대외협력팀을 구성, 도민들에게 의료원 현황을 사실 그대로 알리고 유관기관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도 남아 있다.
2013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인 300병상 규모의 의료원 신축사업은 올 12월 착공예정이며, WHO 건강증진병원 인증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치매거점병원 육성, 심·뇌혈관센터 개설, 노사화합프로그램 운영 등은 우리 병원이 추진할 과제들이다.
태동은 곧 탄생을 의미한다.
앞으로 서귀포의료원 임직원 일동은 이 지역 거점병원으로의 위대한 탄생을 위해 소통과 화합, 혁신과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도민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