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문화

2011-09-05     송순강
세상에 황금 화장실이 있다면 책에서 나옴직한 이야기다. 하지만 동화가 아닌 실제 있는 이야기다. 몇년전 TV에서 홍콩 갑부들이 남들이 감히 엄두도 못내는 화장실을 순금으로 치장하고 사용하는 내용을 방영 했다. 돈을 주체 못하는 갑부들의 부를 과시 하는것은 우리들에게 꿈 같은 이야기다. 재미가 있다면 인간의 오장육부에서 좋지않은 찌꺼기를 배설하는 화장실을 황금으로 치장 했다는 것이다. 변기는 물론 벽면과 바닥에 번쩍 번쩍 빛나는 화장실 다만 그 빛나는 벽면에는 낙서 공간이 없다는 것이 낙서 애호가들이 한이다. 인간 사회에서 낙서의 역사는 오래다. 선사 시대부터 동굴에서 발견되는 벽화만 보더라도 인류가 생기면서부터 낙서가 시작 되었음을 알수 있다. 낙서는 정치 형태를 비판하고 개인을 욕되게 하는 낙서 말고도 공간에서 볼수있는 성 (性)적 낙서가 으뜸이다. 따라서 낙서는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것도 있고 예술적 가치가 있는것도 있다. 화가 피카소는 흑인의 낙서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의  그림은 애로틱한 애칭 동판 그림으로 낙서적인 요소가 많다. 낙서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내용도 변한다. 2천년전 로마 가다꼼바에 있는 지하 묘지 벽에는 고대 기독교 인들이 종교적 억압에 항거하는 낙서가 지금도 남겨져 있다고 한다. 또한 영국 런던 탑에 유폐된 정치인 낙서는 애호가들의 연구 대상이다. 지나간 이야기지만 나 역시 낙서에 대한 사연이 있다. 박정권 시절 유신헌법이 법률에 의해 긴급조치 때다. 시내 명문 중.고등학교 공동 화장실에 유신체제를 비난하는 낙서가 발견 되었다. 서무과장 이 전화를 받고 현장에 도착 낙서 내용을 사진촬영 한다음 하얀 페인트로 지워 버렸다. 직무 유기다. 수사본부가 설치되고 선생님과 학생들이 피해를 줄수 있다는 당위성을 앞세워 직속 상관에게 구두 보고 하여 수습 이되었다. 몇년이 지나자 이 학교 중등 교장 고등교감 모씨가 임명직 선출직 교육감이 되었다. 화장실을 잘못 건드리면 동티가 난다는 옛말이 있다. 하지만 잘 관리한 덕일까...? 지금은 화장실에 가면 흔히 볼수 있는 낙서가 보기 힘들어 졌다. 몇 년전만 해도 화장실 벽은 흰벽 아니면 시멘트 벽 판자벽이 였다. 특히 흰 회색벽은 그림을 그릴수 있는 하얀 도화지 같아서 하얀 벽면에 무명씨가 그려진 그림을 감상 하면서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고 성(性 )의 욕망을 한껏 발산 하던 장소가 화장실이 였다. 더욱이 일을 보며 담배를 입에 물고 팍~성냥을 그어 한 모금 들여 마시는 연기와 배설의 향기가 가득한 남자 들만이 전유 공간이였다. 과거 향수에 젖던 화장실도 변하기 시작했다, 어느덧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고 경제대국으로 발도듬과 국민들이 질이 향상되는등 그 부속적인 화장실 문화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관광지인 제주 역시 어느곳에 가던 화장실 마다 청결 함과 벽면과 바닥에는 꽃무늬 타일로 치장하고 칸막이 내장역시 최고급 목재로 사용하고 있다. 시내 중심지역 공원. 관광지. 경기장. 같은 곳에도 벽면 바로 앞에 아름다운 동양화이거나 서양화의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 하는데는 안성 맞춤이다. 아늑한 공간에서 명곡을 듣는라면 과거 비를맞으며 돼지와 공생 했던 화장실과는 비교가 된다.  하지만 깨끗한 화장실에 익살과 해학이 함축되 낙서는 보기 힘들다 그대신 담배 꽁초. 가래침 배트고 화장지가 널브러져 있는모습은 옛날 낙서 못지않게 볼성 사납다. 이제 화장실 문화만큼은 우리 스스로  정착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