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고교생 38% ‘부실 체력’
지난해 체력검사 결과...4~5등급 비율 많아
제주도내 고교생 10명 중 4명은 체력이 최저 등급으로 학생들의 체력 저하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박보환(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학생신체능력검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고교생 1347명으로 대상으로 한 체력검사에서 최저 등급인 4~5등급을 받은 학생이 38.3%인 516명에 달했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고교생의 4~5등급 비율(38.0%)보다 0.3% 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체력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은 도내 학생은 241명으로 전체의 17.9%나 됐다.
반면 체력이 뛰어난 1등급 학생은 10.1%(137명), 2등급은 19.0%(256명), 보통 수준의 체력을 갖춘 3등급은 32.5%(438명)로 집계됐다.
대입을 앞둔 고3 학생들의 체력 저하는 더욱 심각했다.
50m달리기는 1학년 남학생 기록이 7.63초였으나 3학년에선 7.75초로 0.1초 이상 느려졌고, 여학생은 9.68초(고1)에서 9.88초(고3)로 0.2초 느려졌다.
남학생 팔굽혀펴기는 고1 때 30.0회였으나 고3에선 35.0회로 줄었고 윗몸일으키기는 고1 때 47.0회에서 고3 땐 46.0회로 떨어졌다.
여학생도 고학년으로 갈수록 윗몸일으키기와 제자리멀리뛰기 기록이 더 저조했다.
지난해 초등학교 학생건강체력평가제 결과에서는 도내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1만5833명 가운데 13.5%인 2137명이 4~5등급 평가를 받았다.
전국적으로 보면 학생건강 체력평가를 받은 초등학생 수는 2009년보다 3만5000여명이 늘었지만 1등급(80~100점)에 해당하는 학생은 6008명이 줄었고 2등급(60~79점) 학생도 9896명이 감소했다.
박보환 의원은 “초중고 구분 없이 학생들의 체격은 좋아지고 있는 반면 체력은 부실해지고 있다”며 “입시 위주의 교육환경이 학생체력 부실화를 부채질하고 있어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