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무이파' 강타, 피해 속출

하늘·뱃길 모두 묶여 ...대규모 정전

2011-08-07     제주매일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제주지방은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항공기와 여객선의 운항이 모두 통제되고 있다.

7일 오전 11시 현재 태풍 '무이파'가 서귀포 서남서쪽 약 246 ㎞ 부근 해상에서 시속 28 ㎞속도로 북진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방은 태풍경보와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되고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8미터로 큰 가로수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고 강한 빗줄기로 차량들도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강한 바람과 폭우로 제주공항의 모든 항공기가 7일 오후 2시까지 결항된 상태지만 제주공항 비행정보실은 "기상악화로 7일 하루 결항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제주와 목포 등 제주를 잇는 6개 항로도 모두 통제돼 제주는 현재 하늘과 뱃길이 모두 멈췄다.

이로 인해 제주를 빠져나가려는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폭풍해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제주지역 모든 해수욕장의 입욕도 금지돼 바다를 찾은 피서객들은 태풍이 빨리 벗아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6일 0시부터 7일 오전 11시30분까지 제주지방의 내린 누적 강수량은 윗세오름 416.5 ㎜를 최고로, 어리목 258.5, 제주시 152, 서귀포 75.5㎜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 안연식예보관은 "제주지방은 8일까지 100~200㎜, 많은 곳은 300㎜의 비가 더 오고,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와 함께 시간당 50㎜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산간계곡의 야영객이나 피서객들은 안전사고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해상에는 태풍경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6~9미터의 매우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기상청은 "만조시 해수 범람이나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며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정전 사태 등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 제주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오전, 7시20분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서귀포시 성읍리 팽나무가 넘어지면서 도 지정 기념물인 조선시대 관아건물 '일관헌'이 반파됐다.

오전에는 서귀포시 하효동 콘크리트 타설 펌프 1대가 유실됐는가 하면, 대정읍 비닐하우스 900평이 비바람에 파손됐고 도내 일부 건물의 간판과 창문, 유리창 등이 부서졌다.

또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지역이 월파로 인한 도로변 잡석으로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이와 함께 7일 오후 1시쯤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 등 5천800여가구에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피해상황에 대한 응급조치에 나섰으며 재난.재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근무를 실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사회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