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무공원 증기기관차 활용방안 강구

제주시, 올 연말까지 정비․보수 후 무인카페 등 계획

2011-07-26     한경훈
제주시 삼무공원에 전시되고 있는 미카형 증기기관차를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26일 제주시에 따르면 삼무공원 증기기관차는 1944년 일본에서 제작되고 조선총독부 철도국 경성공장에서 조립한 텐더식 증기기관차(연료와 물을 공급하는 탄수차수가 달린 기관차)로 경부선과 호남선 등을 운행하다 디젤기관차의 출현으로 1967년 8월 운행이 중단됐다.
이후 기차 구경을 못하는 도서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1978년 제주로 보내져 33년째 현재의 자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특히 이 기관차는 석탄용 탄수차를 중유용으로 개조하지 않은 국내 유일의 증기기관차로 철도산업 발달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면서 2008년 10월 등록문화재 제414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기관차는 제주에 온 이후 해풍과 비바람에 노후 및 퇴색한 데다 2007년부터는 시민 통행금지로 단순 전시물에 그치고 있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정비사업을 거쳐 활용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1년도 문화재보수 국고 보조사업으로 2억8000만원(국비 50%, 지방비 50%)을 확보, 올 연말까지 외부도장 및 내부 도색, 전기 등 보수정비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문화재청의 승인을 얻어 증기기관차를 무인카페나 휴게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