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짜증 부르는 소음공해
2011-07-25 김덕남 대기자
대형매장 등 각종 사업장에서 뿜어내는 에어컨 등 전열기기의 열기와 소음, 건축공사장 등에서 나오는 철재 및 목재 절단 소음공해에다 주택가를 휘젓는 행상차량 확성기 소음 등 생활 공해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제주시가 최근 접수한 생활소음 공해 민원은 69건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건이 늘어났다. 올 상반기 생활소음 공해 민원은 작년보다 13%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생활소음 공해 민원 증가는 그만큼 날씨가 무더워지고 이에 비례해 창문을 열어놓는 등 절전 개방형 생활패턴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생활소음 등으로 이웃 간이나 소음유발업체와 지역주민 간 마찰과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 무더위 짜증에 소음 짜증까지 겹쳐 평상심을 잃어버리는 갈등현상이 사회공동체를 분열시킬 것이어서 그렇다.
제주시 생활민원 담당 공무원들이 이러한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소음유발 업체 등을 방문해 방진·방음 시설 점검과 보강을 독려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웃에 대한 배려와 양보로 무더위 짜증을 이겨내는 슬기를 짜낼 수만 있다면 소음공해 민원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