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설계 양성언 제주도교육감ㆍ부만근 제주대 총장
"제주교육 도약기로 삼겠다" "산학협력 강화에 주력 할 터"
교육계는 올해 어느 때 보다 심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안'에 대해 교육계가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도 역시 특별자치도 추진 안에 '교육자치'를 포함하고 있다.
교육행정을 책임진 양성언 교육감의 새해 설계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안으로는 흩어진 교육가족을 한 데 모아야하고 밖으로는 '백년대계'인 교육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탓이다.
청년 실업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 오른 지는 이미 오래다.
지방대학인 제주대학교는 특히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더욱이 대학간 무한경쟁 시대로 돌입하면서 신입생 확보도 당면과제로 부상했다.
임기를 앞둔 부만근 총장은 이를 우려하고 있다.
▲양성언교육감 신년설계-지난해가 제주교육의 안정기라면 올해는 도약기로 삼겠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올바른 사람. 능력 있는 사람.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줄 아는 유연하고 탄력적인 사람을 기르는 일이다.
또한 개인의 잠재된 특성을 발휘하면서 공동체 속에 이웃과 더불어 국가와 민족의 융성에 기여하는 참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21C는 변화의 시대다.
교육에 있어서도 시대정신을 읽고 사회변화의 핵심을 꿰뚫어보는 예리한 시선이 요구되고 있다.
'남의 눈에 티는 보여도 내 눈의 대들보는 안 보인다'는 말처럼 남의 변화는 요구하면서 자신의 변화를 등한시하면 결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올해 첫 번째 교육목표는 기초.기본학력을 교사가 책임지는 '학업성취책임제'의 강화에 둘 방침이다.
'공교육 내실화 대책'과 맞물리는 이 제도는 부진학생에 대한 연차별 구제 계획의 수립 및 추진, 학습부진아 지도교재 및 교구 개발 등으로 구체화하겠다.
학생의 소질. 적성 계발 및 취미. 특기 신장을 위한 맞춤식 특기. 적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오늘날의 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발현시켜 개성적인 사람으로 육성하는 데 의의가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중인 특기.적성교육을 한층 더 정교한 프로그램으로 향상시키는 한편 적극적인 실천의지를 지녀야 한다.
방과후 학교시설 활용 연구학교 확대, 우수강사 확보를 위한 인력풀 제도를 상설 운영하겠다.
학교 급식시설 현대화 및 친환경 우리 농산물 힉교급식 시행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제주도는 전국 최초로 100% 학교 직영급식을 실시한 지역으로 타 시.도의 모범사례지만 시설 노후로 위생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또한 최근 급식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급식시설 현대화 문제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와 내년,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 시범실시에 이어 2년 후 전면 시행에 들어서게 된다.
시설현대화와 병행, 위생관리 시스템이 철저히 가동되고 친환경급식이 당초 취지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서귀포지역 특수학교 설립도 시급한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지금까지 특수교육이 주로 제주시. 북군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교육기회의 확대 및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서귀포시. 남군 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올해부터 가시화할 계획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인적자원 개발은 제주교육의 특색사업으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에 있어 도 교육청이 담당해야할 영역은 이를 이끌어갈 인적자원 육성으로 귀착된다.
어떤 프로그램을 가지고 인재를 육성하느냐가 관건이므로,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여 1개 이상의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고 사이버 학습과 독서교육을 활성화하여 지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제주학생을 육성해야 한다.
자아 실현과 교육수요자의 학습권 요구에 부응하는 평생교육기반을 조성하겠다.
▲부만근 제주대학교 총장-최근 들어 대학의 교육환경은 크게 바뀌고 있으며 이에 대학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학간 냉혹할 정도의 무한경쟁이 강요되고 있으며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졸업생들의 취업이 위기를 맞았다.
고교졸업자수의 계속적인 감소로 지방대학 신입생의 안정적 유치를 힘들게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부의 지원정책도 차등화지원으로 능력이 부족한 대학은 살아남기 힘든 실정이다.
이러한 교육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대학에 대한 시대적.사회적 요구를 적극 수용하여 새로운 대학상을 제시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면서 유능한 인재를 영성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겨주었다.
새해에는 자신감과 의지아래 제주대학교의 앞날이 걸려있는 신입생 등록율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
대학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이번 2005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3대1 이라는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복수지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주대학에 등록하도록 해야 한다.
누리사업의 효율적 추진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지난해 제주대학교는 누리사업에 5건의 사업단이 선정돼 다른 대학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반면 누리사업은 매년 추진실적에 대한 정부의 평가가 이뤄지고 그 결과에 따라 사업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
사업선정으로 안주할 것이 아니라 지켜내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는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학생들의 능력증진과 줄업생들의 취업율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경기침체로 청년실업이 급증하고 있으며 올해도 경기가 좋아질 전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취업에 필요한 외국어와 전산교육, 사업현장 실습과정의 비중을 높이는 등 산학협력을 강화하겠다.
올해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
국가균형발전이 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현재 지역발전을 위한 대학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대학과 지방자치단체의 유기적 협력을 통한 전략산업의 육성은 지역발전의 토대다.
특히 제주 대학교의 특성화 분야인 아열대 생물 산업, 해양, 관광 분야와 함께 IT분야에서 협력체제구축이 시급하다.
이밖에 교수 연구 여건의 개선, 캠퍼스 정보화 추진도 이어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