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이상의 공간-탐라의 선계”
서담 최형양 화백 개인전 열어…작품 45점 전시/21일부터 26일까지 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2011-07-19 고안석
30여년 동안 제주에서 작품활동을 해 온 서담 최형양 화백이 21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空間 異相의 空間-耽羅의 仙界'란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최 화백은 6년만에 제주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에 4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의 ‘탐라의 선계’는 어찌 보면 바보스러울 만큼 제주 풍광에 매료돼 제주만을 고집하며 걸어 온 지난 세월의 반추인 셈이다.
작품 속에는 늘 곁에서 보는 제주의 자연들이지만 실존하지 않는 비현실과 초현실의 세계, 재현된 형상이 아닌 사의적인 표현으로서 작가의 내재된 정신 속에서 묻어나온다.
작품 속에는 초가집, 올레길 돌담들 그리고 해풍에 상처를 입고도 묵묵히 세월을 걸어온 해송들, 또한 마을마다 사연과 전설을 간직한 기이한 형상의 팽나무들이 튀어나온다.
그의 작품에는 원초적인 제주의 형상들을 요약해 표출된 평화로운 자연모습이 존재한다.
제주문화는 거칠면서도 온화하고 척박하면서도 부드러운 면이 있다. 차가운 것처럼 보이면서도 따뜻한 특색을 지니고 있다. 서담은 여기에 어울리는 조형언어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풀어놓았다.
서담은 자신의 작가노트에 이렇게 적고 있다.
“한라산 백록담에는 하얀 사슴이 뛰어놀고, 천지폭포에 칠 선녀는 월야에 목욕을 즐기며, 금강산에도 아직 신선이 살고 있을지 모른다”
동화적이고 다소 현실과는 동떨어진 작가의 미술관은 감성과 이성을 자극하는 초현실적인 작품들의 원천인 셈이다.
‘탐라의 선계’는 이런 작가의 정신과 미술세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복사판이다.
미술평론가 김유정씨는 서담의 작품을 두고 “고졸미로 서양과는 멀어지고, 한국미에는 더욱 가까워지는 자주적인 미학의 접점에서 세계인을 향해 새로운 선계를 꿈꾸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