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와 항공화물 수송 증대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성상 다른 지역과 교류를 할 수 밖에 없다. 고대 탐라국 시대부터 제주도는 다른 지역과 활발하게 교역을 하였다. 바다를 건너기 위하여 수많은 노력을 해 온 역사가 있다. 현대에 들어와서 바다를 건너기 위해 효율적인 수단은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항공 수송의 장점은 국내는 물론 해외를 연결하는 신속성이다. 특히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소라, 갈치, 고등어 등 수산물, 브로콜리 등 소채류, 밀감 수송에 항공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제주도는 밀감 및 소채류가 대량으로 출하하는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가 화물 성수기이다. 육지에서 추위 때문에 제주산에 대한 인기가 상승하여 신속한 수송이 시장 가격 형성에 관건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시기는 반대로 여객 수송에서 비수기이기도 하다. 여기서 항공업계의 고민이 생긴다. 여객과 화물이 수송 주기가 달라서 효율적으로 항공기를 운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어서 고민이 크다고 한다.
현재 제주도의 항공화물 수송은 대한항공이 국내선 70%, 국제선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아시아나항공이 처리하고 있다. 제주도를 운항하는 대부분의 항공기는 여객을 수송하는 소형기이다. 대한항공만이 중대형기를 운항하고 있다. 만약에 대형기 없이 소형기만 운항한다면 현재의 항공화물 수송은 80% 이상 감소할 수 도 있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일부 항공사는 여객 비수기에도 화물 수송을 위하여 대형기를 운항하고 있는 것이다. 항공화물 업계에서는 화물 수송을 위하여 노력하는 항공사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제주도는 관광객 수송 증대를 위한 공급석 확대를 항공사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 1조원 달성을 위하여 관련 업계가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하여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청정 제주에서 생산된 소채류, 수산물, 밀감 등 대표 상품들을 더 많이 제주 섬 밖으로 유통시키고, 해외 수출 계약을 확대하여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수출 상품에 대한 항공운임 보조금 지원도 필요하다. 물류비용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국제선 노선을 이용한 신규 시장 개척 노력이 필요하다. 수출할 상품이 많아지면 중형기 운항 확대를 항공사에 요청할 수 도 있다.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한 관련 업계의 역할과 제주도의 관심을 기대해 본다.
항공화물대리점협의회 회장 장 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