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세ㆍ당원확장'이 올해 제주지역 정당의 '키워드'

제주지역 각당 위원장의 새해 정치 밑그림

2005-01-04     고창일 기자

커다란 변화를 겪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도내 정가는 그 어느 때보다 가라앉을 전망이다.
그러나 '정치는 유기체와 같다'는 말대로 겉으로는 조용한 듯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잠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이 정치의 속성이다.

가깝게는 2006년 지방선거, 멀게는 대선을 향한 주요 4당 제주도당의 움직임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이 걸린 탓이다.
정치는 표다.
누가 도민들의 지지를 더 받느냐에 '옳고 그름'이 판정된다.

집권 여당인 열린 우리당의 지지도 추락, 그럼에도 오르지 않는 제1야당 한나라당의 지지도, 옛날이 그립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는 새천년 민주당, 부각은 됐지만 기성 정치권에 '자리매김'은 아직 미약한 민주노동당.
각 당 저마다 고민을 안은 채 을유년 새해를 맞은 셈이다.

또한 새로운 정당법에 따르면 지역당이 이제는 각종 정책이나 대안 등을 제시하면서 지역 정치의 주역을 담당해야 한다.
지역 현안해결이나 대안제시 등의 경험은 부족한 반면 의욕이 넘치는 각 당 위원장들의 새해 설계를 진단해 본다.

▲열린 우리당(위원장 강창일)- 맨 먼저 당원에 의해 운영되는 '상향식 정당'의 안착을 이루겠다.
올 한해는 정당개혁을 위한 본격적인 진전이 있을 것이다.
국민이 이 나라 주인이듯 당원이 당의 주인이 되는 정당개혁에 앞장 서겠다.
과거 금권정치나 일인보스에 의한 구태정치를 떨쳐 내겠다.

우선 올 상반기내에 도내 4개 시군에 '시.군별 당원 협의회'를 구성완료하고 대의원이나 상무위원 등 선출직 당원의 기간당원에 의한 상향식 선출을 확고히 자리잡아 나가겠다.

또한 종전 구태 정치의 전형인 지탄받는 공직 후보자에 대한 공천권한이 일부 보스정치인에 좌우되던 관행은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게 하겠다.
당비를 납부하는 진성 당원에 의한 선출과 투명한 당운영 정착은 정당개혁의 첫 걸음이라고 확신한다.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은 이러한 상향식 정당운영에 기반하여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의 특별자치도 실현 및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육성으로 제주지역의 제2도약을 이끌겠다.

▲한나라당(위원장 현경대)- 북제주군은 3선 출마제한으로 군수희망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수성을 위한 세부 전략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당 주요운영목표는 제주도 현안사항에 대한 해결대책 수립을 비롯 2006년 지방선거 및 2007년 대선 승리기반 구축, 유력인사 영입을 통한 당조직 확대 개편, 진성당원모집으로 자생정당 실현 등에 두고 있다.

이를 당무별로 세분하면 사이버분야는 우선 도당 홈페이지 개선으로 사이버 정치 활성화에 전력투구하겠다.
이는 중앙당 차원에서도 집권 여당에 비해 밀리는 분야로 인식, 강화한다는 방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직분야는 진성당원 모집 및 유력인사 영입 등 당세확장, 2030위원회구성으로 청년층 지지기반 확충 등이다.
여성정치아카데미 개설.운영, 신여성위원회 구성 및 발대식, 차세대여성위원회 구성.운영 등이 여성분야 추진 사항이다.
정책분야는 각종 토론회.워크샾.세미나개최 및 정책위원회와 각종 민생특별기구의 구성. 운영이다.

▲민주 노동당(위원장 김효상)- 2004년은 민주노동당에게는 격변의 한해였다.
지난해 4.15 총선을 통해 50년만에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을 이뤄냈고 13%를 넘는 국민의 지지를 받는 명실상부한 제3당으로 도약했다.

제주지역에서도 도 최초의 여성국회의원을 배출했으며 6.5 보궐선거에서도 진보정당의 도의회 진출을 성사시켰다.
올해는 정치개혁과 민생해결에 당활동을 집중할 방침이다.

정치개혁과 관련, 당 내부적으로는 당원 중심의 당 운영으로 당내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
특히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참여를 위해 당 활동에 대한 제도적 보완을 이루겠다.

대외적으로는 당리당략에 따라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지방의회 개혁을 주도하겠다.
의정지원단 강화로 소속 의원의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지역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겠다.
그 동안 보수정치권이 외면해 온 지역의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 중심의 당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사실 많은 도민들은 민주 노동당의 정책을 지지하면서도 홍보부족으로 인해 막상 선거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이념이 틀린 정당 후보를 선택하는 경우가 잦았다.
시민강좌, 토론회, 정책설명회, 캠페인 등 당과 정책에 대한 일상적인 홍보시스템을 갖추겠다.

▲새천년 민주당(위원장 고진부)- 2005년은 새천년 민주당이 새롭게 부활하는 한해가 되도록 하겠다.
숱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있는 당직자들과 수많은 동지들이 민주당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50년 역사의 정통민주세력으로서 이 땅의 민주주의 발전을 이끌어 온 민주당은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발맞춰 거듭나는 국민정당으로 변화하겠다.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민생경제 위주의 정책개발을 최우선할 계획이다.

제주 지역의 각종 현안들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함은 물론 제주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과제들을 발굴하는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생활정치를 펴겠다.
국민의 근심을 덜어주기는커녕 주름살만 깊게 하는 분열과 혐오의 정치가 아니라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통합과 희망의 정치를 구현하겠다.

민주당은 수많은 지지자들의 땀과 눈물, 애환이 배어 있는 한국 정치의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로 도민들의 성원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