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사기 의심 국제우편 怪엽서 출현

"2억2천만원 현급 지급승인...지급액 받으려면 전화"
캐나다에서 국내로 6천여장 발송...피해 우려

2011-06-27     임성준 기자
신종 사기로 의심되는 캐나다발 국제우편엽서가 국내에 들어와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급액을 받으려면 바로 전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개인정보 유출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지방우정청은 최근 국제우편엽서에 2억2034만1755원의 현금 지급이 승인됐다는 내용의 캐나다발 국제우편엽서 6000여장이 국내에 들어왔다고 27일 밝혔다.

엽서에는 '총 지급 대상액 '220,341,775 긴급 : 현금 상금을 따셨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지급 승인됨. 이것은 최종 통지서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또 '사무실 무료전화 △△△△△-△△-△△△-△△△△로 전화해야 받을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총 현금 상금이 박탈됩니다'라고 쓰여 있어 엽서를 받은 사람이 전화를 걸도록 유도하고 있다.

전화를 걸면 엽서에 적혀 있는 PIN번호를 입력하라는 한국어 안내말이 나오고 번호를 입력하더라도 PIN번호를 입력하라는 안내말이 계속 반복된다. 전화를 한 후 대략 30분이 지나면 PIN번호를 입력하라는 전화가 걸려온다.

우정사업본부가 통신업체에 엽서에 적힌 전화번호를 확인해본 결과, 수신자 무료 전화번호가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우정청은 거액의 상금을 미끼로 개인정보와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 돈을 가로채는 피싱 범죄와 수법이 달라 사기 우편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범죄수법이 다양화되고 지능화된 신종사기 수법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 새로운 수법의 사기 우편물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국제금융사기에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잘 알지 못하는 복권이나 상금 당첨에 관한 우편물은 우선 사기로 의심해야 한다. 또 발송인이 누구인지 확인해보고, 어떻게 주소나 신상정보를 알고 우편물을 보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세금이나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먼저 보내라는 요구는 절대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 또 전화를 하는 것은 전화번호가 유출돼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제주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사기범들의 수법이 날로 지능화 되고 거액의 상금을 미끼로 유인하기 때문에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면서 "거액의 상금 등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우편물은 국제금융사기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