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장묘문화 ‘자연장’ 관심 높아
제주시, 조성허가 증가...대단위 자연장지 11월 개장
2011-06-26 한경훈
26일 제주시에 따르면 2008년 5월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자연장지 조성에 관한 규정이 신설된 후 자연장지 조성 허가가 늘고 있다.
2009년도 가족 자연장지 2건과 문중 자연장지 1건 등 인허가를 받기 시작한 후 지난해 6건, 올 들어 5월까지 8건 등 지금까지 총 17건(가족 13건, 문중 4건)의 자연장지 조성 허가를 받았다.
이처럼 자연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매년 벌초․성묘 등 묘지관리에 대한 부담과 매장에 대한 비용을 고려한 때문으로 제주시는 분석하고 있다.
자연장은 자연에서 온 인간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개념의 장례문화로 유골을 수목과 화초, 잔디 등에 묻어 장사하는 자연 친화적인 새로운 장사문화로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서서히 선호가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는 자연장 문화에 대한 시대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한라산 아흔아홉골 무연고집단묘역을 재개발, 대단위 자연장지 어승생한울누리공원을 조성하고 오는 11월부터 개장할 계획이다. 어승생한울누리공원은 3만4117㎡의 부지에 잔디장 8748기, 화초장 3960기, 수목장 890기, 정원장 1980기 등 총 1만5578기 규모로 조성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자연장은 토지 잠식 없이 후손에게 묘지 대신 아름다운 공원을 선물하는 선진장묘문화”라며 “앞으로 자연장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