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수입금지 하우스감귤 가격에 영향 적을 듯

2004-05-03     한경훈 기자

우리나라 수입의 절대량을 차지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산 오렌지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가 하우스감귤 가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8, 9월 하우스감귤 출하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가격지지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이번에 수입금지된 캘리포니아산 ‘네이블’ 오렌지는 생식용으로 12~5월에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6월 이후는 플로리다산 발렌시아 오렌지가 주로 수입된다.

그런데 지난달 28일 선적분부터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올해 4월 22일 현재 오렌지 수입량은 12만1452톤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네이블 오렌지 수입규모 12만3000톤과 맞먹는 수준이다. 따라서 이번 오렌지 수입금지 조치가 5월부터 본격 출하되는 하우스감귤 가격형성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과일시장의 공급과잉과 소비가 침체되어 있어 하우스감귤 가격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유가인상 등으로 극조기 가온물량이 감소, 하우tm감귤 소비 성수기인 8, 9월에 출하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가격 형성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이 시기 하우스감귤의 출하량은 전체 34.5%였으나 올해에는 55.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제주농협은 하우스감귤 가격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가격지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 시행할 계획이다.

제주농협은 우선 올해산 하우스감귤의 계통출하 점유비를 전년대비 4% 증가한 70%로 잡는 한편 대형유통업체와의 직거래를 전년보다 15% 늘어난 50%로 추진키로 했다.

또 하우스감귤의 수출(108톤→750톤)과 연합판매사업(745톤→1000톤)의 물량을 확대하고,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신규 수요창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올해 하우스감귤 가격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농가에서는 완숙과 수확ㆍ출하 등 품질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