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망넨 영 살았수다”
민요패 소리왓, 소리판굿 ‘백년전 섬사람들의 이야기’ 공연
2011-06-23 고안석
이번 공연은 제주사람들의 노동과 일상생활의 공동체적 삶의 현장감을 살린 소리판굿으로, 백년전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근면.검소하게 삶을 살았던 제주사람들의 노동과 놀이 속에 녹아있는 노동요를 통해 살아있는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제주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소재로 해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이루어지는 노동과 노동요를 생생하게 현장에서 가감없이 보여주는 형태로 구성하여 보여준다. 이를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명을 북돋우며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옛 선조들의 노동과 삶의 현장을 재연, 그 속에 녹아있는 민요와 함께 공연한다.
■공연 줄거리
▲첫째마당(봄)
=소, 말, 쇠똥이, 개똥이, 순이, 마을어른들이 모두 나와 밧을 ?리면서 한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계절, 봄. 선소리꾼의 흥겨운 소리에 맞춰 제각각 자신의 놀이와 몸짓으로 밧을 일구어간다. 서로 돌아가며 수눌어 가며 일하는 제주사람들 특유의 근면성이 엿보인다.
▲둘째마당(여름)
=만물이 자라고 생동하는 계절. 재재재재 울어대는 매미소리처럼 따가운 여름의 햇살은 불턱, ?수들의 작작거리는 대화를 연상케 한다. 개똥이와 쇠똥이, 순이 마을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어른들의 해안가 삶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기쁨을 만끽하는 계절이다.
▲셋째마당(가을)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은 마을은 바쁜 가운데서도 모든 것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아이를 돌보고, 바다에서 고기를 낚고, 집에서는 곡식을 방아에 찧고, ??레에 곡식을 갈면서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넷째마당(겨울, 또 다시 봄)
=땅에 뿌리를 박고 솟아나오던 것들이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계절. 새봄을 맞는 사람들의 기원이 풍년을 예고하는 보리점과 풍어를 예고하는 멸치후리기 작업 속에서 화사하게 피어난다. 다같이 신명으로 어우러지는 흥겨운 잔치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