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주 MICE 산업 경쟁력과 과제(하)

"민간 경쟁력 강화...다목적홀 등 인프라 구축 시급"
"지경부 등 100억대 사업비 지원 이끌어 내...유발효과 커"
홍성화 제주광역경제권선도산업지원단 MICE PD 일문일답

2011-06-21     임성준 기자

제주 마이스 산업은 제주광역경제권선도산업지원단을 중심으로 제주컨벤션뷰로,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올레, 스마트그리드사업단 등이 MICE 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하거나 전담직원을 확보해 꾸려가고 있다.
마이스 산업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홍성화 제주광역경제권선도산업지원단 마이스 PD(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에게서 제주 마이스 진행 상황과 과제를 들어봤다.

-그 동안의 사업을 평가한다면.

▲MICE 산업이 2009년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지정된 이후 많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변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중앙정부로부터 선도산업으로 지정됐다는 것 자체가 국내외 MICE 업계로부터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주요 연관업종은 호텔업, 국제회의 용역업, 전시업, 여행업, 전세버스업, 기념품 판매업, 음식업, 그리고 항공 및 크루즈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결국 지역 관광산업과 상당부분 겹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제주 MICE 산업이 활성화되면 그 결실
은 지역 관광업체에 직접적으로 돌아간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존 MICE 산업은 주로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에 의존했었는데 광역경제권 사업을 계기로 지식경제부에게서도 대규모 지원을 받게 됐다.

-지식경제부 지원이 갖는 의미는.

▲ 우선 그 막대한 규모에 있다. 문광부에 비해 사업비 규모가 월등히 크기 때문이다.
사실, MICE 산업이 지경부 사업에 포함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사업의 필요성과 성과에 대해 많은 이해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 규모에 있어 약 30%정도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고지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문광부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많은 사업비를 갖고 있는 지경부나 국토해양부와 같은 부서를 상대로 국고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데 선도산업인 MICE 프로젝트가 아마 처음이자 유일하게 관광사업과 관련해 100억대 이상의 사업비 지원을 받은 사례일 것이다. MICE 선도산업이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힘있는 중앙부처로부터 관광산업에 대한 대규모 국비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마이스'에 대한 개념이 생소하다는 시각이 있는데.

▲2009년 MICE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느꼈던 첫 번째 고민은 관련 용어의 선택이었다. 당시 보편적인 용어는 ‘컨벤션’ 이었는데 이를 ‘MICE’라는 용어로 바꾸면 혼란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관련 산업의 규모를 키우고 잠재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국제회의만을 지칭하는 컨벤션보다는 국내회의 및 틈새회의, 기업 포상여행, 전시박람회 및 엑스포 그리고 이
벤트까지 포괄하는 MICE라는 용어를 선택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 같았다. 다행히 국내외적으로 컨벤션보다는 MICE라는 용어 사용이 보편화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용어 선택에 힘을 실어 주었다.

-지역 MICE 산업 발전을 위한 중점 사업은.

▲대외적으로 MICE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고 대내적으로는 이들 방문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MICE 상품과 컨텐츠 개발이 필요했으며 이런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낼 수 있는 관련 전문인력의 확보가 시급했다.
돌이켜보면 기존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개관, 컨벤션뷰로 설립, 국제회의 도시 지정 등 활발하게 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이 이뤄졌지만 컨벤션 시대에서 MICE 시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사안이 한두가지가 아니었고 선도산업 프로젝트가 그 역할을 중점적으로 수행해야 할 입장이었다.
국내외 주요도시 로드쇼를 통해 MICE 잠재 바이어의 수요 및 니즈파악, 네트웍 구축, 비즈니스 상담 등을 실시했고 4개 언어로 제작된 ‘제주MICE'라는 전문 소식지를 발간.배포했으며 MICE 참가자의 소비지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주지역 주요 상권의 가격 및 위치 정보를 담은 리플릿을 역시 4개 국어로 제작해 MICE 참가자에게 배포하고 있다. 제주 MICE 산업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제주국제그린마이스 위크를 두차레 개최해 목적지 마케팅 및 비즈니스 상당을 진행했다.
MICE 상품은 다소 생소한 개념인 테마파티, 팀빌딩 그리고 이벤트 공연기획 상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했다. 일반 관광 프로그램에서 얻기 힘든 독특하면서 평생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테마파티와 팀빌딩 상품개발은 기업체 인센티브단 유치를 위해 필수 상품인 것이다. 이벤트 공연상품은 기존 주로 수도권에서 이벤트 업체를 초청해야 하는 불이익을 극복하고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역량을 MICE 산업을 통해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MICE 유치에 따른 생산.부가가지.취업유발효과는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보다 최대 1.8배까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똑같은 재원을 투입했을 경우 그 잠재 성과가 타도시보다 더 높다는 것이다. 지역 MICE 산업의
규모 파악도 중요한데 사실 국제회의만 통계를 발표하고 있고 나머지 기업체 인센티브투어 및 소규모회의 및 틈새회의는 통계상에 발표하지 않아, 보이는 것보다 MICE 산업의 실제규모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광역경제권 사업을 시작하기 이전 제주의 MICE 산업의 생산유발효과는 2008년 약 1257억 규모이던 것이 3557억 규모로 커졌고 국제 협회연합의 순위랭킹도 2007년 세계 38위이던 것이 어느덧 광역사업이후 세계 27위로 껑충 뛰었다.

-제주 마이스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제주 MICE 산업이 동북아의 진정한 강자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국제적 네트워크와 전문역량을 갖춘 인력확보, 관련 민간기업의 경쟁력 강화, MICE 상품의 품질 제고, 원스톱 정보제공 서비스의 광범위한 활용 그리고 타산업과 실질적 융복합 성과 도출, 전시센터를 의미하는 다목적홀 인프라 구축 등이 그것이다.
2012년 4월이면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고 5월부터는 새롭게 선도전략 산업형태로 2단계 사업이 진행된다. MICE가 2단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아직은 결정된바 없지만 기존 1단계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가 MICE가 지역경제에 더욱 큰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2단계에서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