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부작 공원 ‘신비원’ 명소로 부각

제주시 해안동에 석부작 등 1만여점 전시

2011-06-16     좌광일

석부작 공원인 ‘신비원’이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3월 제주시 해안동 ‘신비의 도로’ 인근에 문을 연 ‘신비원’에는 크고 작은 석부작 1만여점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석부작은 용암석(현무암)에 양치식물과 야생 초류, 키작은 나무 등을 착근시켜 만든 창작 분재를 일컫는다.

1만㎡ 규모의 신비원에는 돌멩이와 돌가루를 접착해 만든 돌 위에 식물을 키우는 석부작부터 제주석과 석분으로 만든 각종 화분, 화분을 올려놓는 전시용 화대, 폭포수가 흘러내리도록 고안한 석분공예 식탁, 찻상, 금붕어를 키우는 어항 등 기묘하고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흔하디 흔한, 볼품 없는 돌멩이도 그의 손을 거치면 예술품으로 재탄생한다. 평생 원예와 분재의 외길을 걸어온 신비원 원장인 김정수(70)씨가 그 주인공이다.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김 원장이 제주에 둥지를 튼 것은 지난 1997년. 서울 서초동에서 분재원을 운영하던 김 원장은 외환위기 직전 제주로 향했다. 이미 분재 분야에서는 손꼽히는 전문가였다. 제주에서 그는 지천에 널린 돌멩이와 풀, 나무에 주목했다.

“하찮게 보일지 모르는 돌멩이와 들풀이지만 제 눈에는 이 모든 것이 자원으로 보였어요. 뭔가 작품이 될 것 같았거든요.”

이렇게 돌멩이와 인연을 맺은 그는 10여년간 석부작을 만드는 데 몰두했다. 제주의 돌에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이었다.

그의 석부작은 돌멩이가 모여 동물로 변신을 하고 사랑하는 연인 사이로 태어난다. 때로는 지붕이 덮힌 찻집이 되고 회전목마처럼 움직이는 조형물로 변모하기도 한다.

성인 2명이 들어갈 수 있는 동굴 형태의 대형 돌 공예품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대한민국 분재 문화예술상을 수상하고 서울분재연합회 회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 제주석부작 1대 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명성에 혼이 담긴 작품을 보고 즐기기 위해 최근 신비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제주인과 관광객들에게 석부작의 매력과 멋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게 그의 소박한 바람이다. 문의=신비원(064-748-8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