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체육의 새 지평을 연 대한항공 빙상팀

2011-06-13     김정준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 창립60주년 기념일 목전인 지난 6월 3일은 제주체육에 있어서 새로운 지평을 여는 날이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겨울 스포츠 종목의 불모지로 남아 있던 제주를 연고지로 등록한 대한항공 빙상팀이 도민 여러분 앞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제주체육에 겨울 스포츠가 시작된 것이다.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맹활약을 펼칠 때 그저 우리와는 거리가 먼 종목으로 TV화면을 보며 환호하는 정도에 머물 수 밖에 없었다.
 그 당시 태극마크를 달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획득한 모태범과 10,000m에서 금메달, 5,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승훈을 영입하여 창단한 대한항공팀이 제주로 등록함으로써 우리는 세계적인 동계 종목팀을 보유하게 됐다.
 동계 종목 유치는 지난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동계 전국체전에서 차기대회에 첫 참가의향을 주최측인 대한체육회측에 전달하였지만 겨울 스포츠와 인연이 없었던 우리 입장에서는 난감할 따름이었다.  그 와중에 3월에 빙상팀을 대한항공이 창단한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우근민 체육회장님이 겨울 스포츠를 아열대 지역인 제주에 접목하는 역발상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열렬한 지원에 힘입어 유치가 확정되었는데 하마터면 수도권 지역으로 등록지를 빼앗길 뻔 했다고 한다.  
 당장은 시설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은 입장에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겨울철에 한시적으로 운영중인 서귀포 지역의 호텔 야외 아이스 링크와 협력하여 꿈나무 선수 육성에도 세계적인 두 선수의 협조를 얻어 올 연말부터 시도해 볼 계획이다.
 아울러 두 선수는 2012년 동계 전국체전에 우리 도 대표선수로 처음으로 참가해 좋은 성적으로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자존을 높이고 도민 여러분께 스포츠가 주는 환희와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계 종목 불모지인 제주로서는 우리 지역 경제와 밀착된 기업의 이러한 충정어린 결정이 너무나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항공은 지난 1990년 6월 제주 연고 실업팀 1호로 여자 탁구팀을 제주소속으로 등록하면서 이후 제주 연고실업팀 운영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여 준 바 있다.
 탁구팀은 전국체전에 제주 대표로 참가하여 그동안 31개(금7,은9,동15)의 메달을 우리 선수단에 안겨 주었으며 지역출신 선수도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3개 종목( 탁구, 배구, 빙상)의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프로배구팀을 제외한 2개 종목의 선수단을 제주대표로 전국체전에 참가하도록 배려함으로써 파격적인 제주사랑을 실천해 보이고 있다. 
 열악한 제주체육의 위상에 신선한 청량제 역할을 해 줄 빙상팀 제주 연고 등록으로 대한항공의 제주사랑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 감사함을 이 글을 통해 도민 여러분께 알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