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강나방, 처음부터 박살내자

2011-06-12     제주매일
멸강나방과의 싸움을 전쟁에 비유해도 좋다. 멸강나방은 자칫 잘못 대처하면 광활한 초지나 농작물을 삽시간에 황폐화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며칠사이 수 10만, 수 100만, 아니 그 몇 배 이상의 공격군을 지원 받을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다. 멸강나방은  성충 1마리가 700여개의 알을 낳으며, 4~5일이면 부화해서 식물을 마구 갉아먹기 시작한다. 어느 지역에 멸강나방이 집단으로 발생했다면 단시일 내에 어마어마한 수의 유충이 부화 한다. 멸강나방이 엄청난 제 식구 지원군을 확보하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보다도 더 쉽다.
 따라서 멸강나방과의 전쟁에서 큰 피해 없이 승리하는 길은 바로 ‘초전박살(初戰撲殺)’ 전법 밖에 없다. 아예 멸강나방 발생 정보가 들어오는 순간 당국과 주민이 하나가 되어 번지기 전에 박살내는 것이다.
 요즘은 멸강나방이 활동하기 좋은 철이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7일에는 한림읍 대림리 옥수수 밭에서 올해 처음 멸강나방이 발견돼 당국을 긴장시키더니 다음 날 8일에는 성산읍 온평리 옥수수 밭에도 나타나 도 전역으로 확산 될 기세라고 한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이런 사실을 유관기관과 각 마을에 알려  초기 방제에 협조를 구했다니 큰 걱정은 안 해도 좋을 것 같지만 이는 초전박살이 성공했을 경우다. 만약 당국과 주민의 대처에 틈을 보였다가는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그래서 초전에 박살내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