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미술관 기획전 ‘자연이 준 선물’
9일부터 8월14일까지 미술관 기획전시실서 열려...제주서 활동하는 작가 11명 회화작품 36점 선보여
2011-06-09 고안석
자연은 예술의 위대한 스승. 인간은 산업혁명을 통해 수많은 풍요를 누리며 살고 있지만 정작 자연파괴라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자연을 인간의 특정 목적이나 어떤 대상으로만 생각한 결과다.
무차별하게 잘려나가는 산림들, 석유 유출로 인한 해양오염, 무분별한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 기후의 변화 등 인간이 스스로 자연을 종속시킨 결과물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자연은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야지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려는 순간 자연은 우리에게 재앙이란 말을 되돌려 준다.
이번 여름 기획展 ‘자연이 준 선물’은 자연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한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자 마련했다.
첫째‘공생 관계로서의 자연.
자연에서 노닐고 자연과 벗을 삼는 동양의 자연관으로의 회귀(回歸)가 요구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은 한 몸이므로, 서로 벗어날 수 없는 상생의 관계로 거듭나야 한다.
둘째, ‘이웃으로서의 자연’.
자연과 친근한 삶은 자연을 아낄 줄 아는 관계를 만들어낸다. 아낀다는 것은 존중한다는 것이고 존중한다는 것은 자연을 보존하고, 보호한다는 생각을 일깨운다. 보존은 지속가능한 생명의 삶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예술적 원천으로서의 자연’.
지구상의 예술은 자연을 밑거름으로 하여 태어났다. 자연 풍경에서부터 인간 내면의 추상적 표현까지 자연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다양한 조형성, 무수한 형상들도 자연이 가져다 준 이미지이며, 자연에서 유추된 형태들이다.
예술가는 자연에서 컬러를 가져온다. 예술적 상상과 재료 또한 자연에서 얻어진 것이다. 모든 상상력은 자연의 산물이며, 그것의 합성이며, 변형이다. 그러므로 사회적 풍경도 자연의 변형된 인간의 풍경인 것이다.
이번 기획전에는 현재 제주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11명의 회화작품 36점이 공개된다. 이들 작품들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표현해 우리들에게 자연의 위대함과 고마움에 대해 모처럼 숙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자연의 나무는 크다. 그래서 우리가 혜택을 받는 자연의 그늘 또한 크다.
▲참여작가(제주거주작가 11명)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고은경, 박정민, 송명진, 이두원, 차규선, 허문희
△제주거주작가=고영우, 김품창, 김현숙, 이명복, 현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