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공무원 23명 등 탑승한 항공기 비상 착륙

하노이행 아시아나, 여압장치 센서 이상 푸동 회항,..산소마스크 30여분 착용 '공포'

2011-06-08     임성준 기자

제주시청 공무원 20여명 등 승객 241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기체 이상으로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에 비상 착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30여분 동안 산소 마스크를 착용한 채 불안에 떨어야 했다.

7일 오후 8시께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 733편이 이륙한지 2시간 40여 분이 지난 밤 11시께, 중국 상하이 부근 3만 피트 상공에서 기내 압력을 조절하는 장치에 이상이 생겼다는 경고 신호가 나타났다.

기장은 급히 여객기의 고도를 낮추면서 인근에 있는 중국 상하이 푸동 공항으로 방향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착륙할 때까지 30여분 동안 산소 마스크를 쓴 채 공포에 떨었다.

밤 11시 40분께, 여객기는 푸동 공항에 비상착륙했고, 검사 결과 여압 장치에 이상은 없었다고 아시아나 측은 밝혔다.

한 탑승객은 “산소 마스크를 30여분 동안 착용해 공포감에 휩싸였다"며 "승객 중 한 노인이 호흡 곤란 증세를 일으키자, 마침  승객 중 보건소 직원이 응급처치를 하기도 했다"며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푸동공항에서 내린 승객들 대부분은 중국 비자가 없어 호텔에 묵지도 못한 채 기내와 공항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아시아나는 인천공항에서 푸동공항으로 대체 여객기를 보내 8일 오전 8시께 승객을 태우고 하노이로 출발했다.

승객들은 당초 도착 예정시간 보다 약 12시간 늦게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편 이 항공기에는 우수공무원 포상 해외 산업시찰을 위해 출국한 제주시청 공무원 23명이 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