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김순경은 가라!

2011-06-06     김 경 택

 

파출소에서 야간 근무를 하다보면 가끔 술에 취한 손님(?)이 찾아온다. 그 손님은 평소에 쌓인 감정을 한풀이라도 할 기세로 들어오는데 그래도 우리는 최대한 친절히 어떻게 오셨냐고 물으면 “야 순경 말고 소장 나오라 그래”, “너 말고 고참 나오라 그래”라고 윽박지르곤 한다. 이럴 때면 잠시 주눅이 들기도 하지만 다시 의연히 손님을 상대하며 업무를 처리하곤 한다.
이런 일들이 나만의 일이 아니고 대한민국 전국 경찰관에게 일어나는 일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경찰청에서 현장 일선 경찰관들의 소리를 귀담아들어 드디어 올해 초 전국 몇 개 경찰서를 상대로 계급장을 대신하여 경찰장을 시범운행 후 경찰 계급장을 대신하여 경찰장 부착에 대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 약 90%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고 이에 7월 1일부터 전국 모든 경찰관서에서 경찰장 부착을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물론 경찰계급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고 근무복을 착용하는 경위 이하 경찰관은 계급장 대신 경찰장 부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런 경찰장 부착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외국 영화를 볼 때면 미국 뉴욕경찰이나 워싱턴경찰은 물론 캐나다 연방경찰도 근무복에는 계급 표시가 없는 경찰장을 사용한다. 이는 현장 경찰관들이 계급으로 인해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앞으로 경찰이 일과 업무 중심으로의 문화 개선 및 지구대 등 현장 근무자 사기 진작을 통한 법집행력 확보를 위해 경위 이하 경찰관 근무복에 계급장 대산 경찰장으로 변경 부착하게 된 것이다.

서귀포경찰서 경리계 순경 김 경 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