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제주, 또 찾았어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르 클레지오 제주 방문/이번이 네 번째…제주명예도민 위촉 기념

2011-05-31     고안석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르 클레지오가 제주를 찾는다.
이번 방문이 네 번째로, 르 클레지오는 제주명예도민으로 위촉된 것을 기념해 제주를 찾은 것.
르 클레지오는 4일 내도해 휴식을 취한 후 8일 명예도민증 수여와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후 2시에 제주웰컴센터 웰컴홀에서 도민을 대상으로 문화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9일 오후 2시에는 사라봉과 제주칠머리당이 있는 올레 18코스 구간을 도민과 함께 걷는 시간을 갖는다.
네 번씩이나 제주를 찾는 열정을 보이고 있는 르 클레지오는 진정 제주를 사랑한다.
지난 2007년 제주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 제주사람에 대해 취재한 ‘세계 속의 르 클레지오’ 다큐멘터리를 프랑스 5채널에서 방영, 매혹적인 제주섬과 제주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프랑스에 널리 알렸다. 또한 2008년 9월 제주에 머물면서 직접 취재한 제주 4.3의 역사와 제주 해녀, 돌하르방 등 제주의 정신과 정체성에서 자신의 정신적 모태이자 문학적 고향으로 여기는 섬 모리셔스 공화국을 발견하게 된다는 기행문을 유럽 최대 잡지‘GEO’창간 30주년 기념 특별호(2009년 3월)에 게재해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에 제주도와 한국을 널리 알렸다.(‘GEO’는 세계적 미디어 그룹 베텔스만이 유럽을 중심으로 독일어판, 프랑스어판, 영어판 등을 발행하고 있으며 영향력이 큰 잡지로 영미권의 ‘내셔널지오그래픽’으로 불림)
프랑스 리옹3대학의 이진명 한국학 교수는 이와관련해 “르 클레지오의 글과 앞으로 한국에 대해 쓸지도 모르는 글들은 프랑스어권에 한국을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며 한국 사람이 백 마디 하는 것보다 백배나 강한 설득력을 지닐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르 클레지오의 명예제주도민 위촉은 그의 이런 제주 사랑과 제주를 세계에 널리 알린 공적이 한몫했다.
도는 르 클레지오의 방문을 계기로 식민지의 역사를 간직한 모리셔스섬과 4.3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도와의 국제교류를 통해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제주도민들에게 이질적인 문화와 종교와 풍습 등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르 클레지오가 모리셔스섬 문인들과 함께 설립해 활동하고 있는 ‘문화교류와 평화를 위한 재단(FIP, Foundation pour l'international et la Paix)과 사진전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