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가축분뇨액비 사용 ‘골치’

발효 덜 된 액비 살포 빈번...주민 악취민원 매년 되풀이

2011-05-26     한경훈
가축분뇨로 만든 불량 액비 사용이 빈번해 지역주민들의 일상생활 불편은 물론 관광지 이미지까지 흐리고 있다.
26일 제주시에 따르면 일부 축산농가들이 발효가 덜 된 가축분뇨 액비를 농경지 등에 살포하면서 ‘악취 민원’을 야기하는 사례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제주시에는 이와 관련한 민원이 총 42건이 접수돼 개선권고(4건) 및 과태료 부과(1건) 등의 행정조치가 취해졌다.
가축분뇨 액비의 경우 4개월 이상 충분히 부숙해 냄새가 없는 상태에서 사용하면 화학비료를 쓸 때보다 농작물 생산량이 늘어나고 땅심도 살아나며 농가 경영비도 절감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축산농가 등은 액비를 비료로 활용하기보다는 가축분뇨를 처리한다는 인식이 강해 덜 부식돼 악취가 발생하는 액비를 농경지 등에 살포, 악취와 함께 환경 문제 등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마늘이나 배추 등을 수확한 농경지나 목초지에 밑거름용으로 액비를 살포하면서 일부 불량 액비 사용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오는 6월 한 달간 불량 액비 사용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제주시는 이번에 축산농가의 가축분뇨처리시설 적정 운영 여부, 신고된 목초지․농경기 살포 여부, 액비 살포기준 적합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하고, 위반 농가에 대해서는 관계규정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위한 방침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발효가 덜 된 불량 액비의 경우 심한 악취로 인한 민원 야기는 물론 제주관광산업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며 “액비 집중살포 시기를 맞아 사전․사후 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 지역에서 연간 발생하는 가축분뇨는 총 84만8000t으로 이 가운데 44.5%(37만7000t)가 액비로 자원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