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태아에서부터 영양관리로

2011-05-17     고 윤 정

 

눈부신 경제발전에 따른 풍요로움은 영양과잉, 영양불균형등과 같은 식생활 변화를 초래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암등 만성퇴행성 질병 발생이 크게 증가하였다.
이에 따른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해 건강생활실천이 확산되면서 식생활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영양 측면의 위험집단인 임산부와 영유아의 건강증진을 위한 영양관리는 그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임산부는 임신과 출산, 수유라는 과정에서 특수한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며 영유아기는 일생에서 가장 빠른 성장발달과 식습관이 형성되므로 이런 시기의 적절한 영양관리는 식생활 확립의 기초가 되며, 전 생애에 걸쳐 평생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된다.

임신을 하거나,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영양에 관심을 갖고 “우리아이가 편식을 해서 영양이 충분한지 모르겠어요, 모유가 부족한 것 같아요, 빈혈이 있으면 무얼 먹어야 하나요” 등 이런 걱정을 한다. 정보시대를 살아가는 요즈음 TV 나 인터넷 등에서 영양관련 지식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지만 이런 지식들을 내 자녀에게, 내 자신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지는 미지수다.


미국에서는 1974년부터 WIC(Woman Infants and Children, 영양지원제도) 프로그램이 시행되어 영양취약계층에게 채소와 과일등과 같은 농산물을 농민 직거래 연계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실시된 이래 아동의 성장 증가, 저체중아 출산율 감소, 임신부와 산모의 빈혈 비율 감소, 모유 수유율 증가 등의 효과를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영양플러스사업도 WIC 프로그램을 토대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제주시 서부보건소는 2008년부터 영양플러스사업을 시작하여 현재 70가구 95명이 등록되어 관리중이다. 빈혈, 저체중, 저신장 등 영양위험요인을 보유한 대상자를 특성에 맞게 영양관리 함으로서 위험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중재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대상자별 패키지 식품을 제공하고 편식, 빈혈, 식사계획관리, 이유식 및 유아반찬 만들기, 보충식품 이용방법 등 대상별 맞춤형 영양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실시하면서 가정의 식생활 환경과 개인의 식습관을 고려한 일대일 개인상담과 가정방문 등 집중적인 대상자 관리로 혈중헤모글로빈 수치 등 전반적인 영양섭취 향상으로  대상자의 영양 상태는 사업전후 매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를 가져오게 됨은 단순히 영양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대상자의 특성에 맞는 영양지식과 기술을 가정의 식생활에 적용하여 올바른 식생활 실천을 이끌어낸 결과이다.

희랍의 의성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한다.”라고 했다. 이렇듯 건강을 지키는 첫 시작은 우리가 평소에 먹는 밥상에서부터 시작된다. 건강한 밥상은 올바른 식생활 실천에서 비롯된다. 올바른 식생활실천을 통해 식습관과 영양상태가 개선되어 건강한 삶을 영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시대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요즘, 임산부와 영유아의 영양관리가 평생건강을 좌우하는 첫 걸음이며 미래의 국가경쟁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제주시 서부보건소 영양사 고 윤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