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황부진에 기름값 급등 ‘이중고’

어업용 면세유 가격 20만원대...2008년 8월 이후 최고가

2011-05-17     한경훈
올 들어 어장형성이 부진한 가운데 기름값마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제주시 따르면 이달 어업용 면세유(경유) 가격은 드럼(200ℓ)당 20만1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08년 8월(23만1060원) 이후 최고가다. 어업용 면세유는 올 들어서도 1월 16만210원, 2월 16만5610원, 3월 17만6010원, 4월 19만7870원 등으로 매달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어선어업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특히 야간에 집어등을 켜 조업하는 갈치채낚기 어선들이 고유가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같은 기름값 급등에 설상가상으로 어획량까지 감소해 어민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제주시 관내 3개 수협의 갈치 위판량은 544t으로 전년 같은 기간 701t에 비해 22.4% 감소했다. 또 옥돔과 참조기도 전년에 비해 각각 24.9%(169t→127t), 12.3%(1708t→1498t)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민들에게 고소득을 안겨주는 갈치는 경우 보통 4~10월에 많이 잡히지만 올해는 어장형성이 극도로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고기는 잡히지 않고 기름값 급등에 조업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조업을 포기하는 어선들이 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최근 지속적인 유가상승으로 조업비용은 늘어나는데 반해 갈치 등 주요 어획어종의 어장 형성은 부진해 조업을 포기하는 어민들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