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급증..."속지 말아야"

1~4월 도내 피해 3억여원, 14% 늘어 / 그나마 전국 48%보다는 낮아

2011-05-11     김광호
보이스피싱 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종전 국세환급금 사기 및 카드대금 사기 등의 수법에서 요즘은 수사기관 사칭, 금융감독원 사칭, 우체국 사칭, 은행 사칭 등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사기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1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4월 제주지역 보이스피싱 피해는 모두 30건, 3억1852만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24건, 2억7900만원보다 각각 6건(25%)과 3952만원(14%)이 증가했다.
올해 경찰은 이들 보이스피싱 범죄 가운데 12건, 17명을 검거해 모두 불구속 입건했다.
도내 보이스피싱 피해는 2006년 24건.1억9300만원에서 2007년 136건.16억6500만원, 2008년 230건.25억6200만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그나마 2009년 165건.4300만원에 이어 2010년에도 118건에 13억8700만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11일 경찰청이 밝힌 올해 1~4월 전국의 보이스피싱 피해는 무려 2196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477건보다 48.6%나 급증했으며, 피해액도 작년 동기 149억원에서 23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자녀납치를 빙자한 현금 요구 보이스피싱이 27.4%로 가장 많아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자녀와 부모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 범인이 자녀에게 욕설을 하며 전원을 끄게 한 다음,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자녀가 납치됐다고 속여 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또, 범행 시간대도 오전 10시대(22.4%), 오전 11시대(18.6%), 오전 9시대(13.4%), 낮 12시대(11.6%) 등 낮 시간에 집중되고 있다.
한편 지방청 수사2계는 지난 2월 전화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홍보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했으며, 홍보전단지 3만부를 제작해 도내 주민센터 민원실 등에 배부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까지 도내 초.중.고교생 9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계기교육도 실시했다.
윤영호 수사2계장은 “앞으로도 계속 여러 형태의 피해예방 홍보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