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 대한 단상(斷想)과 경찰의 역할

2011-05-11     부경환

 

우리사회 떠오르는 가슴 아픈 신조어, “워킹푸어”. 워킹푸어(working poor, 근로빈곤), ‘일하는 빈곤층’을 뜻하는 말로 1990년대 중반 미국에서 등장, 2000년대 중반이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신조어로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계층을 의미한다고 한다.

얼핏 보기에 중산층 같지만 고용도 불안하고 저축도 없어 언제라도 극빈층으로 추락 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최근 방송을 통해 워킹푸어 실태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이면서 아무리 일해도 가난을 떨쳐버릴 수 없는 계층, 이 사람들이 우리주변의 이웃들이라서 더욱 가슴을 메이게 한다, 경찰이 더욱 보호하고 감싸 안아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승자독식의 무한경쟁 사회가 낳은 우리 사회의 난맥상.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어느 개그맨의 멘트가 유행처럼 퍼지면서 1등이 되기를 강요하는 지금의 무한경쟁 사회를 대변하고 있다.

어떤 정치인은 ‘왜 사람들이 로또 당첨에 목을 맬까’하는 질문에 ‘그것은 큰 돈을 벌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1등 하기 어려운 사회구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그리고 비인간화된 1등들, 즉 사회에서 남을 제치고 올라서서 나머지 패배한 사람들의 쓰라린 아픔을 헤아리지 않는 그런 비인간화된 1등들과 싸우기 위해 지금도 우리사회의 경쟁은 진행형이다, 우리 경찰은 능력을 바탕으로 한 1등을 인정하지만 아름다운 꼴찌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우리사회 분위기 전환을 위한 ‘주니어보드’. 1930년대 미국의 어느 식료품회사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것으로 알려진 주니어보드(junior board) 제도, 기존의 임원회의와는 별도의 청년사원들을 참여시켜 상하조직의 원활한 의사소통, 근로의욕 고취 등을 목적으로 도입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이후 대기업 중심으로 도입 지금은 정부와 공공기관에서도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공직사회에서도 6급 이하 공무원들을 참여시킨 주니어보드를 출범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하고 있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함과 동시에 상하간 소통창구 역할에 우리사회 분위기 전환의 단초가 되리라 기대감을 가져본다.

인권과 친절의 상징으로 비상하는 경찰. 언제부턴가 경찰조직 사회에서도 범죄피해자는 물론 가해자, 피의자의 인권에도 관심과 관리에 최우선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대국민 친절에 정성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어느 한편 ‘경찰의 백화점식(?) 친절교육’이라는 다소 냉소적 시각도 있지만 ‘친절이 더 이상 배려가 아닌 공직자 의무’ 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경찰이 인권과 친절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우리사회의 워킹푸어, 아름다운 꼴찌를 포용하는 국민을 위한 경찰상 확립에 국민들의 관심과 격려를 기대해 본다.


서귀포경찰서 정보보안과 부 경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