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부처님 광명의빛 온누리에

2011-05-10     송순강

 

불심이 깊었던 어머니를 따라 찾아 간곳은 사찰이 였습니다. 그때 나이 10살을 넘긴 해였습니다. 시내에서 20리쯤 되는 신작로와 소로길을 지나 시냇물이 흐르고 나무가 햇빛을 가린 심산 유곡이 도량이 였습니다. 목탁 소리와 함께 스님의 독경소리가 은은히 퍼지고 경내에는 연등이 줄줄이 매달려있는 것을 보니 지금 생각하면 4월 초파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머니 손을 잡고 사찰 일주문에 들어서자 몽둥이를 손에 들고 노려보는 무서운 사람이 그림이 있는가 하면 도끼와 칼을 들고 있는 아주 건강하고 무섭게 생긴 괴물의 형체를 볼수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무서운 현상을 보았으니 소름이 끼칠 정도 였지요.
수십년 세월이 흘러 공안직에 근무 하면서 사찰 출입이 잦았습니다. 수년전에 열반하신 일붕 선교종 세계 불교 초대 법황님인 서 경보님께서 1972년도 관음사 주지로 계실 때 찾아가 그림 내용을 여쭈어 보았습니다. 스님께서는 무섭게 생각하는 그림은 호법 선신 이라고 하고 또는 팔부신장 이라고 하지만 이러한 신장은 모두 하나의 법신불에서 나오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부처님의 부처로서 우리들에게 크게 부각되는 이유는 바로 나무석가모니불. 나무관세음보살 등입니다. 이와 같은 나무라는 말은 많이 들을수 있지요 이 나무라는 말이 바로 신앙의 기본 언어입니다. 여기에는 부처님께 의지 하는 뜻이요 목숨을 바쳐 귀명한다는 뜻이고 공경 스럽고 순종 한다는 뜻에서 경순 하다는 뜻도 되지요 또한 귀의 하고 공양 찬양하는 뜻이 포함된다는 내용입니다.
이름 석자만을 쓸수 있었던 어머니께서는구체적인 불법은모르셨을 것입니다.“부처님의 믿음과 염주만 있으면 됐지 그 어려운 경전을 알아서 무엇 하느냐”, 하셨던 어머님! 임종시 염주를 손에 꼭쥐고 가신 어머님 극락의 문으로 들어가셨는지 모릅니다. 삶과 죽음 우리 인생은 한평생의 장구한 세월 속에 한발 두발 죽음을 향해 닦아 가고 있습니다.
태어날때와 죽을때도 모두 때가 있지요 나날이 생명이 태어나서 그 불꽃을 피우다가 나날이 자연의 품안으로 꺼져 들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죽음의 자연 논리에 입각해보면 생이 끝이아니라, 삶이 죽음의 끝이 아니듯이 어쩌면 삶은 감각 기관에 구속돼 일시적 착시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現世를 그리 중요치 않습니다. 반대로 來世 에는 진정한 인간의 행복과 평화가 있다고 생각하는 불교 사상입니다. 다시 말해 내세관은 초기 불교서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죄를 지어 지옥에 가지 말고 살았을 때 공덕을 쌓아 천상에 태어나는 것이라 했습니다.
내세 관은 불교만이 아닙니다.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역시 내세를 중시 합니다. 따라서 기독교나 이슬람의 다른 사상 즉 불교에는 윤회(輪廻)사상이 있습니다. 사상근본 개념이 하나는 유전(流轉)전생이라고 합니다. 중생이 성도(聖道)수업이 결과 해탈(解脫)를 얻을때 업(業 )에 의하여 삶과 죽음을 되풀이하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불교에서는 현재의 삶이 전생의 업보 때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고 휩쓸려 한세상을 살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하직 하지요, 원인에 따른 결과인 삶을 살지 말고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 영원한 대자연이 되자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종교는 자신을 믿는 신(神)은 약한자 보다 항상 강한 편에 섰습니다. 지난10일 석가 탄신일을 맞아 약한자 편에 가난하고 소외 받는자 그리고 질병과 고통으로 삶을 사는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광명이빛이 골고루 퍼지셨기를 빌어봅니다.

제주시 산림조합이사 송 순 강